노다메는 몇 번을 정주행했는지 이제 그 횟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데 여전히 재밌네. 놀라운 일이다. 니노미야 토모코 만세.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대단하다.
두고두고 반복해서 볼 만한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 의외로 영화쪽으로는 생각나는 게 많지 않다. 호흡이 짧게 느껴지기 때문인가. 현실도피처가 되기엔 장편소설도 대개 너무 짧고. (러시아문학이라면 좀 다를까.) 기나긴 서사 속에 완전히 빠져서 살고 싶을 때에는 적합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작년 내내 '논리적인' 글쓰기와 서사를 거부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걸 가끔은 후회하거나 아쉬워하는 것도 사실이고. 예종 둘째날 시험 그리고 불합격 때문에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것 또한 사실. 서사에 관한 한 긍정적인 기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듯한 느낌이다. 자신감이라는 건 누가 줄 수 있는 것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영향은 확실히 받았다. 서사에 이어 글쓰기 전반에 대해서도 비슷한 증세가 보이고 이런 기분은 '창의'라고 불리는 모든 것으로 확장되어 나를 옭아맨다. 내가 그렇게 되도록 그냥 넋을 놓고 있다.
해품달 마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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