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시작한지 주차로 따지면 3주차, 날짜로 따지면 약 보름, 실제로 수련한 날들은 열흘.
이렇게 써놓고 보니 또 어이가 없네.
첫날 자누시르사사나A에서 멈추고, 둘째날부터는 자누시르사사나A,B,C, 셋째날에는 마리차사나A,B,C,D까지 받았기 때문인가. 선생님이 언제 나바사나 하게 해줄지 기다리고 있다. 어제 마리차사나D를 처음으로 혼자서 성공?하고서 은근히 선생님이 나 봤나? 하고 밍기적대기도(ㅋㅋ) 그렇지만 오늘도 나바사나는 주지 않으셨당.
그런데 사실은, 두 가지 마음이다. 하나는 위에 말한대로 새로운 자세 받고 싶고 프라이머리 쭉쭉 해나가고 싶다는 것. (하지만 딱히 인터미디엇에 대해서는 생각도 욕심도 없다. 프라이머리를 끝내서 어쩌고 할 생각은 아무것도 없다는...)
두 번째 마음은 사실, 아무렴 어때이다. 나는 이미 재작년에 인도에서, 내가 결코 3주 안에는커녕 수년 동안, 아니 평생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아사나가 어느날 갑자기 툭 하고 되었던 경험이 있다. (심지어 엄청엄청 구리고 엉터리지만 지금도 됨. 방금 해봄...) 바카사나가 가장 극적으로 느껴졌을 뿐이지 다른 아사나들도 그랬다. 안될 것 같던 것이 갑자기 되고, 잘 되던 것이 이상하게 다음날엔 잘 안되고, 그러다가 또 어느날 갑자기 훅 되고 그런 일들. 그래서 사실, 나는 요가에서 뭘 이루겠다는 목표도 없고 그냥 계속 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많다. 매일 몸을 긴밀하게 느끼고, 몸의 한계, 나의 한계를 아주 조금씩이라도 넘어보려고 하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너무 매력적이어서 굳이굳이 먼동네까지 가서 아쉬탕가를 다시 하는 것이니까. 구체적인 목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즐거운 과정의 부수적 효과로: 근육 생기기, 살 조금+많이 빠지기, 규칙적인 생활하기-가 따라왔으면 좋겠고, 이건 사실 그냥 당연히 따라올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급해하거나 신경 쓸 이유가 없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나는 복부에 근육이 너무 없어서 차투랑가도 힘들고 나바사나도 엄청 힘든데, '아 나는 복부에 힘이 너무 없네ㅜ'라고 생각하다가, 뭐 언젠가 생기겠지 라고 생각해버리고 만다고나 할까.)
내일은 레드클래스. 어제 생리 시작해서 오늘 사르방가사나부터 시르사사나까지 다 안했는데 내일은 혼자 멀뚱멀뚱 앉아있어야 하나.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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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일찍 잔다. 나의 음주 생활에 문제가 많음.
지난주보다는 요가 후 피로도가 줄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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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나는 어쨌든 프라이머리 시리즈의 반 정도 밖에 안 하는 상태인데 왜 수련시간은 거의 1시간 30분인가. 나 너무 느릿느릿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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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기 전에 순서 까먹을까봐 파타비 조이스 프라이머리 시리즈 유툽을 봤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인터미디엇시리즈 영상을 슬쩍 봤는데, 지금 보니까 우리의 바드리 선생님... 3주 동안 나에게 어마무시하게 많은 아사나를 주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심지어 카포타사나도 나중엔 혼자 손으로 넘어가기 했었고, 백밴딩도 처음부터 드롭백으로 배웠지만 혼자서 해볼 엄두+실력은 없었다. (지금도 백밴딩을 두려워하고 가급적 얼렁뚱땅 하려는;; 이유는 카포타사나 하다가 한 번 삐끗해서 며칠 고생한 적이 있기 때문. 다행히 2-3일만에 나아졌지만 그때이후로 계속 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