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날들이 많아졌다.
머리가 베개에 닿으면 바로 잠든다는
내 평생의 자랑이 무너진 2017년이네.
할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
지난주는 왜 그리 여유롭다고 아팠을까.
친구들도 다 너무 바빠서 도움도 청할 수 없다.
전시를 치뤄낼 때마다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나 싶다.
이번에는 진짜 진짜, 이것만 무사히 끝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머릿속에
챙겨야 할 것
사야 할 것
내일 돌아다녀야 할 동선
일의 순서
손님 챙겨야 할 것
등등등이 둥둥 떠다녀서 잠에 들 수가 없다.
차라리 불을 켜고 일어나는 게 나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