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공부의 진짜 시작: Hachette Nouveau Taxi 1
프랑스생활기 2010/le français / 2011. 4. 10. 21:52
학교에서 프랑스어기초 수업을 듣고 나서 그해 여름에 안성으로 3주였나 4주였나 불어캠프를 갔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서 있었던 캠프로, 프랑스문화원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었다. 프랑스인 교수들이 매년 (십 년째인가) 진행하고 있던 캠프.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수업을 듣고 점심 식사 후 오후에 여러 가지 활동이 있었는데 오전 수업 가는 것도 많이 힘들었다. 자루랑 나는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고 내리에 방을 구해서 한 달 간 살았는데 그 덕에 지각과 결석을 일삼게 되었다. 그래도 오전 수업을 가려고 노력했지만 오후 활동은 거의 전부 결석했었다. 첫주에 있던 운동회부터 빠지기 시작해서 선생님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_-) 그치만 그런 거 귀찮다고 생각했는 걸 어떡해.
아 반 편성은 첫날 선생님과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나는 당시 장피에르가 "여기 오늘 도착했냐"고 물었는데 "par bus"라고 말하는 멍청이였다. 하하. 어쨌든 그래서 가장 낮은 débutant반에 있었다. 열 명 정도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중에서 자루와 나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 불어불문학과 학생들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선생님에 따라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게 신기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2년을 통틀어 이때가 가장 불어를 열심히 공부했던 때인 것 같다. 오전에 4시간 수업 듣고 돌아와서 밥 먹고 나면 좀 쉬다가 그날 배운 거 복습하고, cahier풀고, dvd에 있는 본문 다시 듣고 따라 읽고, dvd에 있는 activité도 전부 풀고. 매일 그렇게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노트에는 (이후에도 거의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게 되었다) 그 과에서 새로 나온, 모르는 단어를 쭉 정리하고 새로 나온 문법이나 표현 정리하고 새로 나온 동사를 정리했다. 동사의 경우에 변화형을 전부 썼는데 조금 지나자 indicatif présent, indicatif passé composé, indicatif imparfait, indicatif futur 이렇게 네가지나 써야 하게 되자 조금 하다가 이내 지쳐서 그냥 뜻만 썼다.
Nouveau Taxi 는 제법 괜찮은 교재인 것 같다. 물론 A2수준으로 갔을 때에는 이 교재에 대한 나의 감상도 조금 바뀌었지만 A1에서는 꽤 좋은 것 같다. 혼자서 공부하기에도 좋다. 혼자서 공부할 땐 교재가 너무 overwhelming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taxi는 충분히 친절하고 간단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독학할 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또한 dvd도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혼자서도 잘 공부할 수 있을 교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