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서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얄팍한 취향/노트 / 2017. 8. 15. 20:18
박준 산문집
돈을 열심히 버는데도 늘 돈이 없어 고민하다 안 사고 나왔다.
언젠가 선생님은 걔 몇년생이니. 왜 80년대에 태어난 애가 옛날 사람처럼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난 뒤 왜인지 거짓부렁이나 허세처럼 느껴져서 다시 박준의 시집을 읽지 않았다.
2012년 이후 나는 한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그래봤자 이삼년이려나. 글자 위를 눈알이 겅중겅중 뛰어다니기만 해서 글을 통 읽을 수가 없었다.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게 박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오랜만에 산문을 읽으니 처음 그의 시를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 난다. 별 것 아닌 말에, 툭 치면 후두둑 할 것 같은 느낌.
다음에 돈이 들어와도 곧장 빠져나가지 않게 되면 사고 싶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