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굴처녀를 듣고있다
날씨 때문인지 늘 갈증에 시달리고 조휴일의 데모는 생각보다 별로였고 그러고 보니 전에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고 차라리 이랑이나 별을 살 걸 그랬나 별은 발음이 참 부정확해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전에 인생의 별인지 순간을 믿어요 커버를 듣고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주에 바다비 공연에선 어떨까 나는 그날 너무 처음 만난 사람에게 센 척하며 말을 했나 아마도 "지금까지 이발관 커버를 듣고 만족스러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치만 곧장 굴소년이 생각이 났지만 그땐 굴소년단이름이 생각나질 않아서 그 타이거 소울 뭐 그런 제목으로 1집을 냈던 밴드 알아요? 했지만 그들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고 아는 형은 자신의 편곡을 원곡보다 좋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아, 제발 허풍이 아니었으면 한다 집앞에 도미노피자가 오픈했다 본가에 다녀온 사이에 오픈을 했기 때문에 오늘인지 어제인지 그제인지 잘 모르겠다 아 그러고 보니 도서관에 책을 또 연체했다 월요일에 꼭 갖다 줘야지 나는 도서관이 좋지만 싫다 책을 빌리는 건 좋은데 반납하는 건 귀찮아 그냥 가지고 싶다 매일 같이 도서관에 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테지만 나는 그 작은 길 하나를 건너지 못해서 늘 조형관에 처박혀있다 참 어제는 아니 오늘인가 그래 오늘은 밤에 잠을 자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주먹으로 쾅쾅 쳐보기도 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기도 해보았는데 계속 답답하고 무거웠다 아침에 엄마가 반강제로 기상시켜 아침식사를 하려고 할 때에도 답답했다 좋은 마음으로 식사를 같이 하려고 했지만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식은땀이 나서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잤다 열두시 가까이에 다시 일어났을 때도 상태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는 어제 예방 접종으로 인해 간염에 걸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동의해주지 않았다 점심엔 언니와 사이좋게 보쌈을 시켜 먹고 음식물쓰레기까지 내다 버렸다 아빠가 내심 마음에 걸려 통화를 했다 아빠와 얘기하고 나면 늘 뭔가 찜찜하고 무겁다 요즘은 부쩍 가족들과 잘 지내서 좀 성숙한 기분도 들고 좋은 것 같지만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냥 늙은 것 같다 그냥 뭔가에 크게 타협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