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그저 아는 선생님의 독일인 남편으로만 알고 있던, 알프레드님. 우연히 보게 된 인터뷰에서 재밌는 것들.
'한국여성의 아름다움과 그 특징은 뭐죠?' 같은 바보 질문은 뭘까.
- 1967년 작성한 '예술종합론(On Synaesthetics)'의 골자는 뭔죠?
"하나의 예술을 깊이 파고들어가다 보면 탈장르, 다원예술 등이 가능하다고 본 거죠. 음악, 미술, 시(詩)가 다 통해요. '칼 융'이 말하는 경계와 국경이 없는 '집단무의식'이 바로 그런 것이죠. "음악은 '생각하는 소음'이다"라는 위고의 말을 인용하셨는데 그게 종합예술이죠. 그는 문학가지만 상당히 멀티한 예술가예요. 시만 아니라 음악, 연극에도 관심이 있었죠. 그의 생각은 당시보다 오늘날에 더 맞아요"
- 한국여성의 아름다움과 그 특징은 뭐죠?
"제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한국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개성과 인간,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죠. 통역을 맡은 아내 이순주 작가(프랑크푸르트 국립미대 졸업 '한예종'에서 10년 간 미술 강의)도 자신은 외계인인 고양이인지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면서 한마디 거든다. "서양남자들 오리엔탈리즘이 있지만 누구를 사랑하는데 국적은 무슨 의미가 있나"고 한마디 던진다.(웃음)"
- 한국이 이해하기 힘들어 더 매력적이라고 했는데 그 포인트는?
"여러 나라 연주여행을 했지만 난개발이 문제지 한국풍경이 좋고요. 물, 산, 바다 좋아요. 황사, 장마가 불편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과 '주파수'가 잘 맞는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개인적 설명할 수 없는데 '하이브리드'한 성격 '오래된 것과 첨단의 것', '동양과 서양',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등이 뒤죽박죽 될 수 있다는 점 무질서한 혼란이 주는 역동정이 있어요. 그리고 백남준은 한반도에서 세상으로 나갔지만 저는 이쪽으로 왔잖아요.
여기서 정신적으로 영양가 있는 시간 많이 보내고 있어요. 암기식 공부를 한 적이 없어 한국어 습득하려니 잘 안돼서 요즘은 언어보다 한국의 고요함을 들으려고 해요. 의미보다 소리를 중요하죠. 그게 더 소통이 잘 될 수도 있고요. 중년 후반에 한국에 온 이유는 독일사람 이미지 벗어나서 유명세 뭐 그런 거 사라져도 상관이 없어요. 사라짐으로 나타나는 역설도 있으니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