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hamagom

카테고리

salut (494)
주제없음 2020 (0)
주제없음 2019 (1)
주제없음 2018 (7)
주제없음 2017 (11)
주제없음 2016 (15)
주제없음 2015 (20)
주제없음 2014 (17)
주제없음 2013 (24)
주제없음 2012 (8)
주제없음 2011 (2)
주제없음 2010 (1)
주제없음 2009 (3)
주제없음 2008 (2)
수련수련 (53)
갸르릉 (0)
프랑스생활기 2010 (21)
얄팍한 취향 (112)
기록광 (162)
수집광 (0)
알바생마곰 (0)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5.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개봉하기 전부터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두 주연배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예고편을 보고 나서는 반드시 보아야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보고 싶었던 만큼 보기 싫었다. 영화관에서 상영중일 때는 말버릇처럼 "저거 내리기 전에 꼭 보러가야 하는데"라고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보러 가지 않았다. 그 이후엔 노트북에 영화를 담아두고 몇 달 동안이나 뜸을 들였다. 선뜻 보게 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이 영화를 보는 일에 실패했다. 제작자 광고만 몇 번을 보고 꺼버렸다. 마음을 다잡고 보려고 했던 때에도 첫씬을 넘기지 못했다. 속에서부터 어떤 거부인지 방어인지가 나를 꽉 틀어막았다.


그렇게 반년 정도가 지났다. 의례적으로 '연애의 온도 언제 보냐, 봐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느낌이 왔다. 오늘이다. 오늘은 왠지 이걸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도 마음의 어떤 것이 계속 방해를 해왔다. 당장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엑스를 클릭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 순간을 몇 번 꾹 참고 나니 그 후에는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면서도 보기 싫어했던 이유가 영화에 고스란히 다 있었다. 상상했던 모든 것이 상상보다 생생하게 그려진 영화. 주인공들은 버럭버럭 격하다. 하지만 결코 보는 사람의 감정을 클라이막스로 치닫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마저도 저 모든 관계의 온도 같아서, 미지근하게 아픈 느낌이었다. 


헤어진 이유는 다시 헤어지기 전까지 다시 기억나지 않는다. 


이민기의 몸이 눈에 들어오는 영화였다. 이제 깡마른 몸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매력을 느꼈다. 해골 같은 얼굴이 가끔 무서웠지만 젓가락처럼 주욱 늘어난 몸이 묘하게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는 예전만큼 예뻐 보이지 않아서 이상했다. 옷 입는 건 참 예뻤다. 둘이 연기를 참 잘해서 좋았다. 


마지막에 그렇게 끝나는 건 왠지 싫었다. 

Posted by hamagom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