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어
프랑스생활기 2010/mi-temps / 2010. 7. 31. 18:41
"오늘은 마곰씨가 홍일점으로 일하겠네요. 지난주에 한 번 제가 여성 네 분과 일했는데 어우 무서웠어요."
"오늘 왜 이렇게 하나도 안 빼놓고 죄다 검정색으로 입었어? 이 분위기 어쩔 거야. 남자들끼리. 마곰아 이 분위기 어떻게 좀 해 봐."
뭘 어떻게 좀 해볼까요?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여성'의 이미지는 뭐죠? 아니 일단 모든 문제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해 생각하고 말하는 게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네요.
사람을 대할 때 성별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성별로 그 사람을 결정해버린다면 당신은 sexist. (넌 이러이러할 것이다. 왜냐구? 넌 여자니까. 넌 남자니까.) 인종을 기준으로 결정한다면 racist. (넌 가족을 중시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하겠지. 넌 동양인이니까. 넌 자유분방하고 감정표현을 잘 하겠지. 넌 백인이니까. 그 사람 흑인이었는데 위험해보이진 않았어.) 국가, 민족을 기준으로 한다면 nationalist. (넌 정열적이고 시끄럽고 왠지 게으를 것 같아. 넌 스페인사람이니까. 넌 김치 좋아하지? 한국사람들은 김치 잘 먹잖아.)
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당신은 이 모든 것.
생각해보니 나는 어제 검정색 옷을 입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