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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기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기지만 그것은 또한 예기치 못한 문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나는 이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하기로 한 선택보다 안 하기로 한 선택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하고 더 흥미로운 것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를 수는 있으나, 하기 싫은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압니다.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수 없게 보장해 줄 자가제한을 겹겹으로 쳐둡니다. 그것이 의외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줍니다. 당신이 그 문을 외면하지 않고, 종착지가 어딘지 모르는 그 길을 따라 나선다면, 당신은 이미 변화를 시작한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있겠지요. 이전에 하던 것과 비교해 보니 더 좋습니다. 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 그 길을 따라 갑니다. 변수를 넣어 봅니다. 또 다른 변수를 실험해 봅니다. 그것이 이끄는 방향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방향을 선회해 내가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젊은 작가들, 그리고 아무든 내 말에 귀 기울일 사람들에게 내가 들려 주기 좋아하는 조언은, 영감이 떠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영감은 아마추어를 위한 거예요. 작가는 작업을 하지요. 구름이 갈라지고 천둥 번개 같은 것이 나의 뒤통수를 치기나 기다려서는 작업을 할 수 없어요.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작업 그 자체에서 나온다는 말이지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에게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가만히 앉아서 위대한 창작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면, 그렇게 해서 뭔가가 나오려면, 아마 꽤 오랫동안 그렇게 앉아 있어야 할 겁니다. 반대로, 묵묵히 작업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생각도 떠오르고 일도 벌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내가 거부하는 또 다른 뭔가가 나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밀어 붙이기도 합니다. 영감은 절대적으로 불필요하고, 기만적이기도 해요. 사람들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뭔가 그럴싸한, 멋진 아이디어가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 작품은 대부분의 경우 절대 그렇게 해서 나오지 않아요.


Chuck Close




Posted by hama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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