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다같이 합숙을 하게 되는 친구들이 있다. 바보 같은 일로 깔깔 대며 웃고 있어서 즐겁고,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말을 안 하고 있어도 편안하다. 어제도 그애들과 맥주를 잔뜩 먹고 택시를 타고 우리집에 왔다. 아니 오기 전에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를 하고 네시 반에 집에 들어왔다. 이 집에 오면 ch에게는 스리랑카에서 사온 꽃이 그려진 보라색 바지를, jh에게는 2006년 농활 때 입었던 흰꽃이 잔잔하게 그려있는 검은 색 몸빼바지를, yj에게는 그때그때 다른 옷을 준다. 퀸 사이즈 요에 넷이 나란히 가로로 누웠다. 네 명의 휴대폰 알람이 끊임없이 울리는데도 아랑곳않고 12시까지 누웠다. 알바를 가는 yj이 먼저 씻고 나가고, 그 전날부터 이틀밤을 샌 ch는 집에 남겨둔 채 jh와 나도 나왔다. jh와 집 근처에서 밥을 먹고 카페를 가면서 부동산 유리에 붙은 매물들을 봤다. 우리가 각자 1억씩 모으면 빌라를 살 수 있네 라며 깔깔 댔다. 만나면 늘 같이 공동작업실을 얻는 얘기랑 쉐어하우스를 해서 같이 사는 얘기랑 넷이서 해외여행을 가는 이야기를 한다. 정말 엄청 서로 좋아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