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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꿈

주제없음 2013 / 2013. 10. 6. 11:00


완전하게 이상하다는 표현이 존재할 수 있다면, 나는 어제 완전히 이상한 꿈을 꿨다. 토끼가 나왔다. 아주 보드랍고 따뜻한 토끼였다. 적당히 토실한 토끼였다. 나는 처음에 토끼 곁에 다가갈 수가 없었는데도 그 토끼가 아주 보드랍고 따뜻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토끼는 계속 멀리 도망가기만 했다. 그렇지만 결코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다. 내가 다가가면 멀어졌지만, 내가 멈추어 있으면 어느새 슬쩍 가까이 와 있었다. 나는 토끼 곁에 있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토끼는 밀당의 고수인 것 같았다. 나는 애가 닳아 거의 울 지경이 될 정도로 토끼를 내 쪽으로 데려오고 싶어했다. 아주 조금씩 토끼와 나의 사이가 가까워졌는데 잡힐듯 잡히지 않는 토끼가 나를 심란하게 했다.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토끼와 나는 제법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마침내 토끼털에 내 손가락이 닿았을 때 나는 정말 기뻤다. 나의 상상대로 아주 보드랍고 따뜻했다. 토끼가 내 배 위에 누웠는데 정말 따뜻했다. 토끼의 무게가 온전히 내 배 위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했던 것 같다. 그렇게 토끼의 보드라움과 따뜻함, 무게감이 총체적으로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토끼가 내 등 위에 몸을 걸쳤을 때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토끼는 내 허리를 감싸듯 자신의 몸을 길쭉하게 늘어뜨려 등 위에 올라탔는데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토끼가 고개를 꺾어 내 옆구리에 턱을 기대는 순간 나는 굉장히 더러운 기분이었다. 토끼를 떼내고 싶다. 나는 더 이상 토끼와 가까워지고 싶지 않았다. 차갑게 식은 기운이 느껴지면서 순간적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께름칙하고 불결한 느낌이 들었다.


의외로 명료한 꿈인 것 같기도 한데, 마지막의 느낌이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 ! 

Posted by hama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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