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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다시금 새롭게 다가오는 것.
사람들이(그냥 여행자들이든 영화감독이든 사진작가든) 찍은 파리를 보면 기분이 이상하다.
요새 다른 매체에 파리에서 찍은 사진+이야기를 매일 하나씩 포스팅하고 있는데,
내가 찍은 파리를 보면 더 이상하다.
성격이 나빠서 그런가. 나의 파리는 낭만적이라기보단 까슬까슬한 느낌.
그치만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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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좋은 어시'가 필요하다고 했던 실크 작업.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그냥 아예 혼자 하고 있다.
누구랑 같이 일하는 거 못하는 거 보면 확실히 성격이 더러운 게 맞나.
그치만 일정한 시간에 학교에 나와주고
나랑 손발이 척척 잘 맞고 눈치가 빠르면 같이 일할 용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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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 자랑을 하자면
나는 누군가의 어시스턴트 같은 거 잘 한다.
눈치밥을 많이 먹고 자란 막내의 재빠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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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학교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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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작업.
2도 더 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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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발톱 절반이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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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름대로 마음이 놓이는 건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대학 동기들이 궁금하고 보고싶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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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06-7년에 공지문자 돌릴 때 이후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본 적이 없는 듯한 동기와 몇 마디 주고 받았다. 뭔가 매매매매우 어색하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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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저녁에는 ㅇ소연을 봤는데, 내가 "우리학교"라고 하자 머리 위에 물음표를 땡땡땡 세 개를 띄웠다. 그리곤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느 학교? 언니 학교가 세 개 잖아"라고. 그러니까 너랑 나랑 같이 다닌 우-리 학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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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랑 만나면 맨날 곱창 꼼장어 족발 감자탕 - 이런 거다. 오늘도 곱창.
언젠가 홍대에서 엄청 맛없는 곱창을 먹고 (맛없어서 소주를 더 많이 먹고)
청기와주유소 뒷쪽에 있던 술집에 갔던 일이 생각난다.
그 무렵 자주 가던 술집이었는데 이ㅈㅇ이 소개해준 곳이었다.
안주와 술이 매우 reasonable한 가격에, 분위기가 후리후리한 게 마음에 들었었다.
근데 거기 이름이 뭐였더라. 우주인? 외계인? 실험실?? 바다? 섬??
나중에 윤성호 감독 단편인가에도 나왔는데 그 술집.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거기 벽에 이ㅅㅇ이랑 사장님이랑 찍은 폴라로이드도 있었다.
내가 술처먹고 사장님한테 그거 달라고 떼썼다. 근데 안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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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생각났어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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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작업.
뭐 묻은 것처럼 되었지만 9도를 다 올리면 아닐거야 아닐거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