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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양껏 흡수 내지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냥 자기만족 아님 자기위안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생각해야지 어쩌겠어. 나는 작업을 하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는다. 초조하기 때문에 경험이라는 말을 방패 삼아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이 심해진다. 나는 이번 방학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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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은 참으로 신기할 정도로 즐겁다. 학교 애들을 만나러 가는 일도, 애들이랑 워크숍 하는 것도, 노는 것도. 심지어 가장 '안 맞을 것' 같았던 사람과 내내 붙어서 지내는 것도 괜찮은 걸. 시끄러운 도시와 먼지 많고 습습한 공기도 다 괜찮다.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