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스물아홉이 되었는데 요근래 지금까지 지내온 중 가장 많은 책과 CD와 종이들을 내다버리고 있는 듯하다. 자꾸 버리고 또 버리고, 그리고 나서 또 버릴 것을 눈에 불을 켜고 찾다 보니까 조금 지친다. 그냥 차라리 구입하지 말 걸, 소유하지 말 걸, 이란 생각이 자꾸 든다. 소유하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하는 삶을 살아야겠단 마음을 품는다.
아름답고 실용적이며, 사용할 때마다 곁에 두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물건들이 있다. 이를테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한 맥북커버, 방글라데시 아롱에서 구입한 자수파우치, 졸업선물로 받은 만년필, 낙타털 목도리, 벨벳침대커버 -
이런 물건들의 목록을 만들어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