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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이지만.
향뮤직이 문을 닫았다.
닫기 전에 소식을 들었지만 부러 다시 찾아가볼 정도의 여유는 없었다.
내가 소유한 씨디의 절반 이상은 그곳에서 샀을 터인데 기분이 묘한 것은 사실이다.
하나씩 챕터가 넘ㅇㅓ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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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생일은 참 좋았다.
아침 열시부터 오후 여섯시까지 정신없이 좋아하는 선생님의 말을 주워 삼키며 수업을 들었다.
수업 때문에 답하지 못한 문자와 전화가 쌓여 가는 것이 신기했다.
작업실 책상에는 예쁜 손편지들과 노트, 홍차, 커피, 그리고 케이크가 4조각이나 있었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장을 보러 가서 술과 식재료를 사고
한 명은 아보카도캘리포니아롤을, 다른 한 명은 오믈렛과 스테이크를 요리했다.
네 명의 사람이 요리를 하느라 분주한 동안 나는 그 사람들을 찍으면서 즐거워했다.
가장 좋아하는 스카치를 한 병 비웠고, 이탈리아에서 사온 와인도 한 병 비웠으며
요즘 즐겨 마시는 맥주도 서너 병인가 마셨다.
내가 준비한 바보 같은 게임도 친구들은 야유하며 같이 해주었고, 나를 주제로 한 빙고도 했다.
좋아하는 애인이 일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했고 좋아하는 선배이자 친구들이 한 무리, 두 무리 왔다.
좋아하는 선생님 말투를 흉내내며 깔깔 댔고 애인에게는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다. (놀라운 일!)
다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집으로 2차를 가지 못하고 집으로 향했다는 점이 한 가지 아쉬움일 뿐.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었던 하루였다. 이상한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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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환학생들과의 긴 술자리가 한 번 있었고
동아리에서 전을 부쳐 먹으며 영화를 보는 자리가 있었고
다른 친구의 생일이 있었다.
그 사이에 작은 술자리가 계속 있었던 나머지 나는 이제 금주를 결심한다. 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