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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픈이 나흘 남았다 .
무대도
오브제도
스크립트도
나왔는데
서로 만나질 않는다
이렇게 만나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서
스튜디오에 들어올 때마다
I'm doomed 하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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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좋아하던 작가의 홈페이지에 갔다.
2013년 말에 이제는 어디였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서울 옆 동쪽 어딘가의 작업실에 찾아갔던 일을 다시 생각해봤다.
그때는 어떻게 그리 당당하게 '팬'이라고 할 수 있었는지
그 나이브함에 새삼 놀랍기도 하고,
여전히 왕성히 작업하고 있는 그 작가의 모습을 보니 왠지 내가 기분이 좋다.
그 사람의 예전 글과 최근 글을 서너 개 정독했다.
한 줄 한 줄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겠어서 마치 우리가 친구인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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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생활은 여전히 고요하고 아주 즐겁다.
그냥 계속 이렇게 여기서 작업하고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삼월에 다시 서울에 가면 아주 정신 없는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벌써부터 마음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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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것은 모두가 다 이루어져 바라는 것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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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것 중에서
내가 지금까지 만졌던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