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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광/메모 / 2017. 4. 8. 09:54

압구정

사람들의 눈빛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 

남을 스캔하는 눈빛

옷들 옷

신발 

가방

아르마니 

디오르

스타벅스

패딩코트


늘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하던 

샐리, 유스케, 치에상, 토쿠상 


늘 같은 옷을 입던 

나 


나는 오늘 두 달 만에 처음 자동차 경적소리를 들었고

아마 앞으로도 많이 듣게 될 것이다


내가 앉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버스 

미리 일어나 있지 않으면 정류장에 내려주지 않는 버스 

계산하는 물건을 가지런히 정리해주지 않는 마트 

그러나 무지하게 싼 가격들


닭꼬치가 아니라 

모모, 카와, 스나기모, 난코츠, 카와가 있는 것 

물건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다루고 포장해주는 것 

신발을 정갈하게 벗어두는 것

어른이고 아이고 지나칠 정도로 예의를 차리는 것



나는 금세 적응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unfortunate하다 

Posted by hama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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