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가끔 내 이름을 검색해본다. 대부분은 전시기관에서 쓴 텍스트를 복사 붙여넣기한 포스팅이 대부분이지만 아주 가끔 사람들의 진짜 말을 발견할 때가 있다. 오늘은 친구가 공유해준 영상을 보았다. 인상깊게 보았다. 친구와 함께 공연한 사람이 궁금하여 그 이름을 검색창에 적어보았다. 친구와 그 사람이 한 공연 실황을 본 사람들이 쓴 글이 두 개나 나왔다.
사람들이 아직도 블로그에 글을 쓴다.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 먹은 것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 재미있는 블로그들을 몇 개 발견했다. 그게 지나간 시간의 무덤같은 이곳을 찾게 된 이유.
최근 몇 년은 점점 더 기록하지 않는다. 쓰지 않는다. 앉아서 생각을 다듬는 일이 무섭고 그걸 또 언어로 남기는 일이 두렵다. (무서운 것과 두려운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록하지 않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이렇게 늙는 건가 라는 생각도 여러 번, 여러 해 했다.
아무도 읽지 않더라도 블로그에 공개글을 쓰려는 이유는 또 뭘까 싶지만 다시 좀 써보자. 이대로 늙을 수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