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이 끝났고 한 챕터가 마무리 되었다. 예상 외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일주일 동안 푹 쉬었다. (수업을 두 개밖에 안 들어갔네...)
다시 시작이다. 그런데 한숨이 나오는 게 아니라 결의와 기쁨으로 가득 찬 그래! 다시 시작이다! 이다. wow. 작업하면서도 느꼈지만 이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새로운 era의 시작이다. 내가 나에게 준 숙제처럼,은 끝이 났다. 작업을 하는 동안 재미있었고 행복했다. 다른 사람들이 얼만큼 이해하거나 받아들일까가 궁금했지만 그것이 아주 중요하지는 않았고 그것이 나를 초조하게 하지도 않았다.
나에게 왜 이런 행운이 계속 따르는 걸까 고민이 될 정도로 인생에선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더 이상 가르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한지 10년이 넘고 한국에 살지도 않는 사람이-그런데다 미술인생?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사람이-학교에 오고, 선생님이 된다. 나는 학교에서 이 사람에 대한 작가론을 5페이지에 걸쳐 쓴 적이 있고, 이 사람의 책은 3권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작년에는 인터뷰 요청 겸 팬레터를 보낸 적도 있다. (허나 답장을 받지 못한 뼈아픈 기억..) 내가 어시를 해도 좋겠다고 생각한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가끔 이 사람이 말하는 걸 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 경이롭다. 이 사람이 내 눈앞에 있고,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있다. (이따금 나는 너무 팬심으로 가득차서 하트를 뿅뿅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눈을 뜨니 간밤에 선생님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7개의 문장들 중 첫문장은 다른애들이 속상할까봐 아까 말 안했지만 으로 시작했고, 마지막 문장은 I am proud of you 였다.
좋은 작업하고 싶다. 계속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선생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