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트멘터리, 밥값하는 미술
얄팍한 취향/보는것 / 2016. 1. 25. 21:04
예고편에는 프란시스 알리스가 나왔었는데 본 방송에선 나오지 않더라. 어쨌든 굉장히 잘 만든 것 같다. 50분 동안 거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다큐멘터리. 국내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올해의 작가상)로 시작해서, 오인환의 구작도 충분히 보여주었다. 처음에 손상규씨 나오고 대역이었다는 건 설명하지 않아서 설마 그냥 그대로 넘어가는 건가 했는데 나중에 그 부분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그걸 또 작업과 연계해서 설명하는 게 좋았다. 오인환 다음에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를 배치한 것도 재밌다. 오인환 작가가 가장 좋아하고 영향 받은 사람 아닌가. 토레스는 죽은지 오래지만, 토레스 다음에는 지금도 한창 진행중인 존 루빈의 대립주방을 보여주니까, 한국의 현재-'서구'/미국의 현재를 잘 다루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는 정확한 순서는 기억나지 않지만 뒤샹부터 해서 레디메이드와 미니멀리즘 작가들 훑고, 판자 사건까지 다룬다. 하케 같은 제도비판 미술이랑 레이시의 퍼포먼스/페미니즘, (아무리 해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재닌 안토니 남편) 폴... 라미레즈..조나스인가 그 사람의 공공미술적인 것까지 골고루 보여주고, 작년 베니스비엔날레와 임흥순까지 모범적으로 다루었다. 여기까지도 완벽한데, 송호준까지 나올 줄이야.
공중파 방송에서 사람들에게 '어렵기만 한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이해시키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 흠이 없는 듯하다. 기획자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