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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사람 많고 시끄럽고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락페는 싫다고 했었는데. 왜 기차까지 타고 락페 따윌 간 걸까. 거긴 더군다나 예의없이 막무가내로 구는 사람이 많았어.

이번에도 중앙에서 펜스를 잡고 섰지만 즐겁진 않았어. 사람들은 공연의 흐름과 상관없이 아무때나 비명이나 괴성을 질렀고 "i love you"와 같은 말을 소리쳤지만 그건 진심보다도 조롱에 가까웠어. 육체적으로도 많이 견뎌야만 했지. 끊임없이 자기딸을 맨 앞줄로 밀어보내려고 (물리적으로 밀며) 안간힘을 쓰던 아줌마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서도 공연 내내 나의 대각선 뒤에 서서 내 갈비뼈를 밀어댔어. 우리 뒷줄의 사람들은 쉼없이 바뀌었고 한 번은 누군가 엉덩이를 슬쩍 만지기도 했지. 술에 취한 아저씨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을 밀치며 앞으로 전진해도 안전요원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그런 곳에서 우리는 열심히 버텼어. 

그렇게 버텼는데 피트는 어쩐 일인지 건성이야. 기분이 상한 일이 있었는지 관객이 그 모양이어서 그랬는지 원래 그런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 관객을 전혀 바라보지 않고 기타도 쿵쿵 멋대로 쳐버려. (그래도 여전히 잘 치긴 했지만 '태도'라는 게 있잖아.) 

이런 공연을 위해서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기차타고 버스타고 셔틀버스타고 그 숲속까지 간 게 아닌데. 몸은 무척 피로하고 이 짧은 여행의 여파는 수요일까지 이어질 게 분명한데 공연의 감동이랄까 그런 건 전혀 없어. 



+ 공연 끝무렵에 무대 위에 누군가 올려둔 책을 집어들어 피트가 조금 읽었는데 굉장히 영어하는 사람이 하는 불어처럼 우스꽝스럽게 읽었다. (나의 경험상 상당수의 고등학교에서-제2외국어로-불어를 배운-미국인들이 하는 불어 발음처럼.) 피트의 불어 발음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걸 아는데, 화가 나서 일부러 그런 걸까 싶기도 했다.

+ 다음달에 lille에서 있는 단독공연(이 아니라는 걸 어제 알게 된 공연)은 과연 괜찮을까 싶다. 걱정스럽다. 
Posted by hama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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