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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좋은, 쾌감을 줄 정도로 좋은, 쪼여주는 기획 전시를 본 기억이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기획이라고 말할 만한 기획이 부재하거나 아니면 작업들과는 관계 없이 기획만 있는 전시만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좋은 기획 전시를 보고 싶다. 기획의 힘을 보고 싶다. 작가나 작업이 기획에 억지스럽게 끼워 맞춰지거나 기획 키워드에 맞춰 느슨하게 그러모은 전시 말고 뭔가 extraordinary한 것을 보고 싶다. 그래서 무엇이든 제한없이 받아들이는 플랫폼을 보면 혼란스럽다. 지금 저런 것이 필요한 때인가. 저건 그저 직무유기는 아닌가. 뭐 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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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전시도 작가도 자꾸만 관심이 사라진다.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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