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취향/얄팍한'에 해당되는 글 28건
- 2013.11.21 marina + ulay
- 2013.11.21 어제 신길역
- 2013.11.17 tiago iorc
- 2013.11.11 babyshambles nothing comes to nothing
- 2013.10.26 양조위
- 2013.10.26 양혜규
- 2013.10.11 janine antoni
- 2013.09.08 무도 지디
- 2013.08.15 어제 슈퍼소닉
- 2011.08.04 보수적인 20대 소비자의 마음에 대해서어어어
어제 신길역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 박준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babyshambles nothing comes to nothing
뒤늦게 과제를 하러 촬영을 하고, 낯선 동네 탐탐에 앉아있다.
이어폰을 끼고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나고 핸들링이 너무 심한 소스들을 보며 한탄하고 있었는데, 이어폰과 귓구멍 틈새로 앗! 이건 의심에 여지없이 내가 좋아할만한 노래야! 라는 느낌이 들어왔다. 이어폰을 살짝 빼니까 앗!앗! 이건 설마!!!! 피트 목소리?! 내가 모르는 노래인데 비슷한 사람인가 아닌데아닌데아닌데 하면서 검색해보려고 가사를 주의깊게 들어보았다. nothing ever comes to nothing without my baby. 가사에서 피트 냄새가 난다. 맞넹 흐. 여름에 낸 건데 이제 알아서 미안해 피트. 새로운 노래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엉엉 뭐랄까 그냥 계속 노래해주어서 고마울뿐. 앨범 열심히 듣고 다시 얘기하자.
앨범샘플러 들으니까 애가 닳아 죽을 것 같당 허헣
헐 향뮤직에 품절상태.
+
주문완료. 오늘배송예정. 빨리와라.
앨범커버 데미안허스트 아트웤이라네. 기분이 이상해 또. 엉엉
데미안허스트 부럽.
피트는 아예 파리로 이주했단다. 곧 갈게 다시 만나.
양조위
최근에 양조위 페이스북 계정을 좋아요 했더니 가끔 양조위 얼굴이 타임라인에 뜬다. 젊었을 때도 좋고 지금도 좋다. 긴머리도 좋고 빡빡머리도 예쁘다. 역시 양조위 같은 남자를 이상형이라고 말해야겠다. 눈썹이 진하고 코가 크다. 일면 강인해보이기도 하지만 fragile하달까 vulnerable해보이는 느낌이 좋지.
양혜규
되도 않는 발제였지만, 발제를 한답시고 양혜규 작가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다 보니 이 사람이 조금 마음이 든다. 알아듣기는 무척 어렵지만 가만히 듣다보면 무슨 말인지 알겠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사물을 대하는 태도랑 유사한 점이 있어서 공감이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예뻐. 스웨덴으로 갈까.
(이 분은 내 선생님은 아니지만) 이렇게 선생님들을 보면 조금 힘이 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젊은 나이'가 아니어도 멋지고 예쁘고 아름답다. 물론 딱 이 시점에 나에게도 그런 "깜"이 있냐는 질문이 파파파팟 떠오르긴 하지.
그러나 그와 개인적으로 대화하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의 표현대로 '좋게 말하면 고유하거나 개성적이고,나쁘게 말하면 소통이 쉽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 작업은 치열하고,저 또한 치열하고,고통을 쉽게 승화시키는 것도 원치 않아요. 전 쉽게 악수하는 분위기를 '유보'하려고 하죠.사람들은 생각이나 말을 편리하게 정리하면서 각진 상태로 놓아두지 않고 동그랗고,부드럽게 만들어 버립니다. 예를 들어 액자를 대패질하지 않고 거친 상태로 놔두라는 게 제 방식이에요. 그러면 안 되나요?"
이런 설명을 듣지 않고 그의 작품을 이해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는 '대중을 만족시키려 드는 순간 끝'이라고 했다. "그냥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중에 대한 커다란 믿음이 필요합니다. 나중에,언젠가는 소통되리라는 믿음,지금으로서는 이게 최선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
"하필 블라인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요? '막힌 것이면서 트인 것'이기 때문이죠.건축적으로 봤을 때도 우리의 일상 공간은 너무 뻥 뚫려 있고 개방돼 있으며 모든 게 다 노출돼 있어요. 이건 또 다른 '감시'와 같죠.자유롭자고 한 게 자유를 속박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할까. 그래서 저는 닫힌 듯 열린 블라인드를 좋아합니다. "
janine antoni
for me, sculpture is the hardest thing i can to do. i think that's why i'm so attracted to it.
the experience of art is like coming back to our bodies and being in body
i'm interested in making an object that slows things down enough for you to become incredibly aware of all your senses.
요즘 짜증나는 작가 두 명.
재닌 안토니 + 가브리엘 오로즈코
뭐 할라고만 치면 다 해먹었음.
그것도 나의 계획보다 훨씬 풍부하고 흥미롭게 멋지게.
ㅠ_ㅠ 멋져서 좋은데 그래서 짜증난다 히힣 히ㅣ히히히히힣
무도 지디
보아도 좋고 지디도 좋은데
투샷은 왠지 미웠다 (응?)
아 나중에 고화질로 다시 캡쳐해야디 !!!!
웃긴 건 지디도니 투샷도 떨려
으으
유독 지디보아 투샷 많이 잡히길래 좋으면서도 힁했는데
파트너 선정 이후엔 지디도니 투샷이 많이 나왔당
어제 슈퍼소닉
윌리문은 쩍벌남이었다. 미끈하게 차려입은 수트, 허벅지 안쪽으로 주름이 쭉쭉 가는 게 조금 야했음. 그건 그렇고 사운드가 아주 엉망이었다. 그래서 미숙한 느낌. 그건 내가 공연에 오랜만이어서도 아니었고, 늙어서도 아니었다. 스탠딩에 서 있는데 사운드가 너무 뭉개져서 들어줄 수가 없었다. 2층 좌석에 가서 앉아봐도 마찬가지. 쇳소리가 무진장 나는 거라. 심지어 윌리문 목소리에서도 쇳소리가. 나는 이 사람 컨셉이 좀더 올드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도 쇳소리가 나서 90년대 락 느낌이 났다. 으으 올드올드. 참고 앉아 있다가 그냥 나왔다.
+ are there any Moon's out there? 할 때는 좀 귀여웠다.
투도어시네마클럽. 올해 들어 내가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밴드. 라인업에 psb와 더불어 tdcc가 떴을 때 이미 내 손은 예매창으로. 윌리문에 너무 실망해서, 같은 무대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투도어도 별로 기대되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사운드의 문제가 공연장 자체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근데 얘네는 괜찮은 거다. (그냥 윌리문이 미숙이었던 거다.) 요새 일년에 11개월쯤은 전세계 투어를 돌고 있는 이들.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걸 충분히 보여준 무대였던 것 같다. 힘을 주고 빼고 관객을 들었다놓았다 지치지 않고 쳐지지 않게 공연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있었다. 셋리스트 순서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멘트가 있네 없네 따위는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연달아 서너곡을 연주해도 그냥 좋았다. 아기돼지 베이브 같은 보컬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시간. 한 시간 내내 방방 뛰며 신나게 놀았네. 라이브 정말 잘 하고 목소리 너무 좋다. (다만 나중에 호흡이 딸리시는지 끝음을 뚝뚝 끊어먹어서 조금 아쉬웠다. 씨디처럼 길쭉길쭉하게 뽑아주지.) 앨범 들을 때도 느낀 거지만, 이 팀은 기타가 정말 쩌는 듯. 베이스도 좋다. 보컬도. 결국은 그냥 죄다 좋다는 거네 (ㅋㅋ) 근데 진짜 기타..! 투어리스트 앨범도 좀 듣고 갈 걸 그랬다. 그럼 좀더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많았을 듯.
왠지 가장 죄송?스럽고 실망스러웠던 건 펫샵보이즈의 무대. 사실 이번 신보가 너무 별로여서 좀 걱정은 했었더랬다. 3년 만에 보는 펫샵. 2010년 팬더모니엄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곡과 무대의 구성이 아름다웠다. 근데 뭔가 안되더라. (ㅠㅠ) 배가 3년 전보다 조금 더 나오신 닐. 노래는 여전히 음반처럼 잘 하지만, 흥이 나질 않는 걸. 다음 앨범을 잘 준비하셨음 좋겠다. 댄서들은 춤을 잘 췄지. 닐도 노래를 잘 했다. 근데 뭔가 안돼!!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축축 처져있었다. 그래도 마지막엔 조금 흥에 겨워 2층에 앉아 있다가 다시 내려가서 춤을 췄지만 초중반은 정말 안타까운 무대였다.
+ i think you MIGHT know the song. 이라며 go west를 소개하는 자신없는 닐 아저씨 힝 ㅠㅠ
++ 우리는 공연 중간에 밖에 나와 담배도 태웠다. 그들이 얼마나 무대를 잘 준비했는지, 무대 세팅과 의상, 댄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감동이 없으면 기술을 논하기 마련이지" 라고 말했다. (그래 실은 내가 그랬다.)
공연은 특별한 것 같다. 내가 굳이 직접 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 음질이 더 좋고 깔끔한 씨디로 듣는 게 아니라, 공연장에서 내가 당신을 보아야만 하는 '무엇'이 있어줘야만 함. 그건 꼭 앨범과 같은 퀄리티의 '가창력'이나 뭐 그런 게 아닌 듯. (닐은 노래를 여전히 정말 잘 했지만.. 그게 다였다.)
그러고 보니 나는 2011년 이후에 공연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쨌든 투도어가 진리.
카메라 때문에 아이폰을 계속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화질이 급격하게 안 좋아진 것인지 아님 이제 얘가 충분하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구리다.
보수적인 20대 소비자의 마음에 대해서어어어
어제 했던 생각
나는 보수적인 소비자.
이렇게 오래 들을 줄은 몰랐는데 여전히 빅뱅 미니와 지디앤탑 앨범을 듣고 있다. 그런데 왜 그동안 앨범을 구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지? 어째서 이제서야 살까,라고 생각하는 거지?
어쨌든 둘다, 아님 지디앤탑만이라도 사고 싶당. 새로 나온 커버도 예쁘던데.
은연중에 '아이돌 음악'과 다른 음악?을 구분짓고 있었다. 편견이라고 말들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