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일본 도착
1월 16일
7시에 기상해서 방 안에서 거의 3주 만의 첫수련. 몸이 너무나 굳어있어서 좌절감을 느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이렇게 빨리 한순간에 없어질 수 있나 싶은 마음. 싯팅 자세에서 하는 전굴들 중에 그 자세 자체가 힘들다고 느낀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모든 것이 너무나 아팠다. 새삼 이 아사나가 이런 유연성, 이런 부위에의 자극을 위한 거구나, 유연하지 않은 사람은 여기가 이렇게 아프겠구나 라는 것을 깨닫긴 했다. 그러나 마냥 깨달음이 기쁘지만은 않았다. 대체 이게 회복되려면 얼마나 걸릴지 가늠도 안되고.
게다가 무릎이 다시 조금 아팠다.
1월 17일
7시 수련. 여전히 비슷. 온몸의 근육통만 있을 뿐.
1월 19일
7시 수련.
1월 22일
7시 수련.
그리고 나서는 아마도 그 다음주에는 화요일 저녁(1월 24일)에 다같이 요가 시간을 가지고, 그 주에 약 3회 수련.
그 다음주도 화요일 저녁(1월 31일) 다같이 요가하고 그 주에는 한 번도 수련하지 않음. 아침에 일어나면 추운 공기 때문에 자꾸 다시 자게 됨...
2월 6일(월) 저녁 다같이 요가.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그날 저녁 칠판에 "나는 매일 아침 7시 살롱에서 수련하기로 약속함"이라 적음.
2월 7일부터 살롱에서 7시 수련.
7일, 8일, 9일, 10일, 12일, 13일.
11일은 정월대보름, 풀문이라서 수련하지 않고 나머지 6일은 수련을 빠트리지 않음.
그리고 토소도 12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옴.
나는 엄격한 우리 선생님 빙의되어, 토소에게 "내일은 꼭 와"라든가 "일찍 와"라든가 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어제 저녁 대화//
토소: 나 내일 요가 못 가
나: 왜?
토소: 아침에 일찍 나가야 돼. 워크숍 때문에.
나: 아 그렇구나. 알겠어.
(....) 몇 시에 나가는 거야?
토소: 8시 30분.
나: 뭐라고?
토소: 하하
나: 그럼, 일찍 와. 6시 40분까지 와. 그럼 씻고 준비할 시간 충분해.
토소: 허.. 노력할게.
나: 노력하지 말고 그냥 와.
이렇게 무대포로 가르쳐줘도 되는 건지 걱정스럽다. 다치거나 하면 어쩌나 싶고. 하지만 평소에도 운동량이 많고 달리기와 태극권 등을 꾸준히 하는 친구여서 그런가 잘 따라오고 있다. 일주일쯤 꾸준히 하고 나니 왠지 조금씩 디테일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토소가 없었다면 나도 아침수련을 이어가기 힘들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매일 와주는 게 고맙다. 그리고 혼자 할 때보다 왠지 수련하는 동안 수련이 길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어 신기하다.
그리고 8일부터 요루도 매일 와서 수련. 우리는 각자 다른 수련을 하지만 혼자인 것보다 좋다. 가끔 내가 질문도 하고.
오늘 선ㅎ에게 아침 수련 전에 카톡했는데, 샘이 얼마전에 내 생각을 했다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왠지 또 마음이 따땃~하니 좋았다고 한다. 나도 어서 가서 다같이 수련하고 싶다.
2월이 되어서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전굴은 다 돌아왔다.
다만 발목이 왔다리갔다리하여 걱정.
하지만 1월엔 아르다받다, 트리앙무카, 자누abc, 마리차사나 bd, 뭐든 아무것도 잘 안됐다.
그런데 2월 되어서 발목도 많이 나아지고 해서 요즘엔
아르다받다는 조심해서 하면 괜찮은 것 같다.
왼발목은 안아픈 것은 아닌데 모든 아사나 가능... 마리차사나b빼고.
오른 발목은 트리앙무카, 자누b, 마리차사나b 안된다.
숩타 쿠르마사나할 때 왼쪽 쇄골 시작하는 부분이 원래도 아팠는데, 어제는 마치 찢어지는듯한 소리가 났다. 왜.. 넘나 아파서 오늘은 살살 함. 그래도 아픔. 지금도 아픔...
가르바핀다사나는 솔직히 거의 못해보고 있다. ㅠ_ㅠ 받은지 얼마 안된 아사나라 아쉽다. 매우.
그러나 사실,
12월에 졸전 직전에 컨디션이 아주 최고였기 때문에. 모든 전굴이 쓱쓱 프라사리타 파도타사나abcd도 쭉쭉 마리차사나c 할 땐 진짜 몸이 다 돌아가는줄... 암튼 그랬기 때문에 지금은 아직 많이 뻣뻣하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점프백도 잘 됐었지. 요즘도 컨디션 좋은 날엔 점프백도 열심히. 오늘은 무릎 아파서 못함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