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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5.10.01 20151001

p.6

도시를 떠날 때 세 가지 목표를 품고 있었다. 첫 번째는 독립된 경제를 꾸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불황을 타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할 수 있는 한 생필품이나 노동력을 시장에서 사고 팔지 않는 독립된 경제를 계획했다. 그러면 고용주든 자본가든 정치가든 교육 행정가든 우리에게 간섭할 수가 없을 것이었다. 두 번째 목표는 건강이었다. 우리는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더 건강해지고 싶었다. 도시 생활은 여러 가지로 우리를 조이고 억눌렀다. 건강한 삶의 토대는 단순했다. 땅에 발붙이고 살고, 먹을 거리를 유기 농법으로 손수 길러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세 번째 목표는 사회를 생각하며 바르게 사는 것이었다. 우리는 되도록 많은 자유와 해방을 원했다. 여러 가지 끔찍한 착취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지구의 약탈자로부터, 사람과 짐승을 노예로 만드는 것으로부터, 전쟁을 일으켜 사람을 죽이고, 먹기 위해 짐승을 죽이는 것으로부터 말이다. 


p.8

일곱, 해마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여섯 달로 줄이고 나머지 여섯 달은 여가 시간으로 정했다. 여가는 연구, 여행, 글쓰기, 대화, 가르치기 들로 보냈다. 


p.13

"친구여, 뚜렷한 근거가 떠오르거든, 어리석음이 더 커져서 행동을 방해하기 전에, 그대를 묶어놓고 있는 것들로부터 멀어지라. 시골이라면 그대와 잘 어울릴 것이다. 나무와 물에게 그대가 필요하게 하라. 곡식이 영그는 땅에 그대의 보금자리를 만들면, 땅과 풀이 그대를 먹여 살리리. 벌판의 바람이 그대를 둘러싸리. 그대를 시기하는 사람들의 질투를 마음에 두지 말고 흘러가게 하라. 신에게 감사하고 축복하는 마음을 가질 것. 그리고 자네, 이제 앉아서 쉬게나."

투서(Thomas Tusser), <좋은 놓부가 되는 오백 가지 방법 Five Hundred Pointes of Good Husbandrie>, 1573년


"내 목표는 독자들에게, 농촌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밭을 일구어 먹고 사는 방법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마 살림을 꾸려 가기에 넉넉할 만큼 거두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참으로 바라는 목표는, 뛰어나고 부지런한 농사꾼과 집안이 늘어나게 하는 것이다."

마컴(Gervase Markham), <시골 농장 The Countrey Farme>, 1616년


"일어나 오라, 서둘러 오라, 우리가 도시를 내주겠다. 상인들에게, 변호사들에게, 중개인들에게, 고리 대금업자들에게, 세리들에게, 공증인들에게, 의사들에게, 향수 상인들에게, 정육점 주인들에게, 요리사들에게, 빵집 주인들에게, 재단사들에게, 연금술사들에게, 화가들에게, 배우들에게, 무용수들에게, 류트 연주자들에게, 야바위꾼들에게, 포주들에게 도둑들에게, 범죄자들에게,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게, 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들에게, 이방인들에게, 사기꾼들에게, 어릿광대들에게, 대식가들에게. 이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시장 냄새를 귀신같이 알아챈다. 시장만이 이 사람들의 하나뿐인 즐거움. 시장만 다가오면 입을 쩍 벌린다."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h), <고독한 삶 De Vita Solitaria>, 1356년


p.27

잡초를 뽑고 잔가지를 쳐 주기만 하면 벌목이 끝난 땅이라 해도 거기서 나온 나무들을 꾸준히 장에 내다 팔 수 있고, 한두 사람에게는 거의 무한정으로, 적지만 꾸준한 수입원이 될 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전문 목재상보다는 훨씬 적게 벌겠지만, 그래도 남 밑에서 일할 필요가 없으며 자기의 경제 형편에 맞게 일할 수가 있었다. 


p.31

"해가 뜨면 일하러 가고

해가 지면 돌아와 쉰다. 

우물을 파서 물을 얻고

땅을 일궈 곡식을 거둔다. 

이처럼 우주의 창조에 동참하니,

왕이라 해도 이보다 나을 수 없다."

고대 중국, 기원전 2500년


"살아가는 방편을 터득한 채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농사짓는 기술을 터득한 채 태어나는 사람도 없다. 삶의 방편이 다 그렇듯이 농사짓는 기술도 배워야 한다. 아무렇게나 한 일에서 얻은 만족이 오래 가지 않듯이, 흙과 기후에 아랑곳하지 않고 뿌린 씨앗에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정한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루던(J.C. Loudon), <농업 백과 사전 An Encyclopedia of Agriculture>, 1825년


"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되는 대로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 아니면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더 나은 길을 찾아 성실히 사는 것이다. 더 나은 것을 이루며 살겠다는 생각은 자기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 더 나아지게 만든다."

헉슬리(Julian Huxley), <생물학자의 생각 Essays of a Biologist>, 1923년


p.34

십 년 계획

하나, 우리는 먹고 사는데 필요한 것을 절반쯤은 자급 자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이윤 추구의 경제에서 할 수 있는 한은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첫째, 우리 밥상에 올리기 위해 땅과 기후가 허락하는 한 곡식을 많이 가꾼다. 둘째, 거둔 곡식을, 우리가 생산하지 않거나 생산할 수 없는 곡식이나 물건들과 바꾼다. 셋째, 연료로 나무를 때며, 나무는 우리 손으로 해 온다. 넷째, 농장에 있는 돌과 나무를 써서 필요한 건물을 짓되, 반드시 스스로 한다. 다섯재, 썰매, 짐수레, 모래 치는 망, 사다리 같은 장비들을 만든다. 여섯째, 돈을 주고 사야만 하는 장비, 연장, 부속품, 기계 같은 도구는 되도록이면 적게 쓴다. 일곱째, 만일 쟁기, 트랙터, 경운기, 불도저, 기계톱과 같은 장비들을 한 해에 몇 시간이나 며칠쯤만 써야 한다면 그 기계를 돈 주고 사 오는 대신 동네 사람들에게 잠시 빌리거나 다른 것과 바꿔 쓴다. 


둘, 우리는 돈을 벌 생각이 없다. 또한 남이 주는 월급을 받거나 무언가를 팔아 이윤을 남기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바람은 필요한 것들을 될 수 있는 대로 손수 생산하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는 것이 일차 목적이다. 한 해를 살기에 충분할 만큼 노동을 하고 양식을 모았다면 그 다음 수확기까지 돈 버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셋, 우리는 모든 일에 들어가는 비용을 우리가 가진 돈만으로 치를 것이다. 은행에서는 절대로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다. 땅이나 집을 담보로 넣어 융자를 얻은 뒤 이자를 갚느라 허덕이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넷, 우리는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수확물로 해마다 봄이면 단풍 시럽을 생산할 것이다. 그리고 될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이 일을 할 것이다. 


p.39

먹고 남는 생산물을 다른 집에 나눠 주는 모습은 우리가 사는 골짜기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릭스 나이트 씨에게는 배나무가 많이 있었다. 배가 익으면 그이는 배나무가 없는 이웃들에게 궤짝으로 배를 나눠 주었다. 잭 라이트풋 씨는 우리에게 한 푼도 받지 않고 남는 사과를 따 가게 했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웃들에게 전나무를 베어 가도 좋다고 했다. 

우리는 장작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장작을 나눠 주고, 우리 밭에서 난 채소도 많이 나눠 먹었다. 가장 큰 즐거움은 스위트피가 자라면 그 꽃을 한 아름씩 꺾어다가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일이었다. 우리는 스위트피를 꽤 많이 가꾸었는데, 해마다 20-30미터 길이로 두 줄이나 심었다. 꽃 피는 계절이 오면, 우리는 시내로 나들이 갈 때마다 바구니와 양동이에 수십 다발의 꽃을 담아 갖고 가서, 그 날 하루 아는 사람들은 물론 낯선 사람에게도 꽃다발을 나눠 주었다. 


p.40

일곱, 우리는 집짐승을 기르지 않을 것이다. 


'노예를 두고 있는 사람은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집짐승이 살아 있는 동안 양치기에서 푸줏간 주인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집짐승의 하인일 뿐이며, 나중에는 집짐승의 사형 집행인이 된다." 버나드 쇼(Bernard Shaw)


p.42

여덟, 우리는 낡은 집들을 고치느라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할 때까지는 그 집들을 그냥 쓸 것이고, 수리는 꼭 해야 할 때만 할 것이다. ...... 만일 그 집들이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첫 번째 선택을 그것들을 부수는 것이다. 쓸모 있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우리는 그 자리에 새 집을 지을 것이다.


"시골의 너저분한 곳을 새롭게 뜯어 고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주는 충고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얼핏 보면 그 일을 쉽게 해치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미첼(D.G. Mitchell), <에지우드의 우리 밭 My Farm of Edgewood>


p.44

"밭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돌을 들고 오라. 밭에 돌이 많으면 그만큼 농사짓기가 힘들다. 일꾼들도 손에 돌을 들고 집으로 오게 하라. 날마다 이렇게 하면 그대는 길에 깔기에도 멋지고 벽을 쌓기에도 좋은 돌을 많이 갖게 되리라."

투서


p.47

"내가 숲에서 살기를 다시 해 본다면, 작은 오두막이나 돼지우리 말고는 어떤 것도 통나무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통나무집들이 가장 지저분하고, 불편하며, 돈은 가장 비싸게 든다는 것을 경험으로 분명히 알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터를 잡아 집 지을 준비를 갖추었다면, 마땅히 훌륭한 뼈대를 세우고 돌집을 짓도록 하라.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힘만 조금 들여 돌, 목재, 석회 같은 건축 자재를 끌어올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것들이 거의 '공짜'라고 말하는 것은 이 재료들을 돈 주고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재료들은 식구들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힘을 쓰면 얻을 수 있다."

스트리크랜드(Samuel Strickland), <캐나다 서부에서 산 스물일곱 해 27 Years in Canada West>


p.50

우리의 실천 계획을 적어 놓은 카드 목록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맑은 날의 일'과 '비 오는 날의 일'로 나뉘어 있고, '집 지을 계획'과 '완성된 작업' 따위의 항목이 있었다. 모든 작업 계획에는 특별한 목적으로 쓴 재료비와 지출한 돈을 적은 비용 카드가 따로 있었다. 채소밭 농사와 단풍 시럽 생산에 대한 내용을 따로 묶은 장부에는 사업 계획, 지금 하고 있는 일, 지난 해 기록이 함께 들어 있었다. 


아서 영(Arthur Young), <농부들의 달력 The Farmer's Calendar>


p.52

"당신은 일꾼을 여럿 두듯이 철물점처럼 연장과 공구를 두 배로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이웃에게서 아무것도 빌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 연장을 사러 돌아다니느라 하루의 중요한 일을 끝마치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마컴


p.54

하지만 기계가, 사람이 이루어 낸 더없이 역사가 깊고 멋지며 창조의 힘을 느끼게 하는 기술을 대부분 쓸모 없게 만들거나 버려지게 했고, 이미 세워진 사회 제도를 해체하고, 수많은 '손'들을 공장에 밀어넣었으며, 서로 낯설기만 한 방랑자들이 떼지어 도시 빈민가를 떠돌게 만들었다느 ㄴ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p.55

"농부는 여러 가지 조건상 철저하게 절약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이나 가릴 것 없이 낭비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70달러에 소 달구지를 사고 45달러에 손수레를 샀다면, 이 수레들을 타는 듯한 태양 아래나 비 속에 내버려 둬서는 안 되며, 쓰지 않을 때는 창고에 잘 넣어 둬야 한다. 쟁기와 다른 도구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간수해야만 한다."

구어거스(J.M. Gourgas), <뉴잉글랜드 농부 The New England Farmer>


p.56

일터에서 삽이 돌아오면, 삽을 깨끗이 씻고 천으로 물기를 닦아냈다. 겨울에는 삽마다 기름칠을 했다. 삽들은 결코 녹슬지 않았으며, 따라서 진흙도 찰흙도 달라붙지 않아서 일하다 말고 삽을 탕탕 두드리거나 흙을 긁어 낼 필요가 없었다. 연장을 깨끗이 닦아 두는 것은 적은 힘을 들여 많은 일을 하는 것과 같다. 


p.59

"삶의 중요한 요소가 짜증스럽다면, 무슨 살 맛이 나겠는가? 특히 언제나 중요한 요소로 있어야 하는 것이 그렇다면. 정말 그래서는 안 된다. 참된 경제 활동이란 당신이 날마다 하는 일 바로 그것에서 스스로 큰 즐거움을 어든ㄴ 것이다."

카펜터(Edward Carpenter), <정부 없는 사회 Non-Governmental Society>



p.63

"내가 행복의 보금자리를 지으려 할 때, 자연만이 그 건축가가 될 수 있다. 자연은 웅장한 집보다는 편리한 집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그 자리로 시골을 고를 것이다."

호라티우스(Horatius), <첫 번째 책 First Book>, 기원전 20년


"사람이 집을 짓는 것은 새가 둥지를 트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만일 사람이 자기 손으로 집을 지어 단순하고 정직하게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면, 새가 그런 일을 하면서 언제나 노래하듯이, 사람도 시심이 깊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나, 아! 우리는 찌르레기나 뻐꾸기처럼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산다."

소로(Henry Thoreau), <월든 Walden>, 1854년


"살면서 가장 큰 기쁨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자기가 살 집을 짓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 사람들은 거기에만 골몰하게 된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방과 부엌을 어디에 꾸미는 게 가장 좋을지 몇십 번도 더 계획을 고쳐본다. 땅을 파기 시작하면 손수 삽을 들고 나선다. 그때 흙은 정말 달라 보인다. 다른 흙보다 더 가깝고 살갑게 느껴진다. 기초 벽을 세우고, 들보며 기둥으로 대강 일층의 틀을 잡은 다음에는, 깊은 생각에 잠겨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방을 들락날락한다. 또 달콤한 공상에 빠져서 들보 위에 하염없이 앉아 있는다."

버로스(John Burroughs), <계시와 계절 Signs and Seasons>, 1914년


"내 생각에, 자연은 사람이 삶을 이어 가도록 세 가지를 주었다. 먹을 거리를 기르는 땅, 세간살이를 만드는 나무, 집을 짓는 데 쓰는 돌."

피터스(Frazier Peters), <돌집 Houses of Stone>, 1933년


p.66

돌집은 관리하는 데 돈이 덜 들고, 페인트 칠을 안 해도 되며, 간수하는 데나 수리하는 데 거의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돌집은 불에 타지도 않는다. 돌집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라이트(Frank Lloyd Wright), <집 짓기 On Architecture>

딕(Stewart Dick). <잉글랜드의 시골집 The Cottage Homes of England>

본타(Edwin Bonta). <내 손으로 집 짓기 The Small House Primer>


p.73

집 안은 전기 난로나 중앙 난방 장치 없이 벽난로와 보통 난로로 따듯하게 덥힐 계획이었다. 

들통의 물로 씻어 내리는 변기와, 부엌 펌프를 설치하는 것으로 배관 공사는 끝을 내기로 했다. 이것은 우리 집에 겨울에 얼어 버릴 파이프가 없다는 것을 뜻했다. 

욕실은 힌두교와 핀란드식 욕조를 결합한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우리는 욕실의 한쪽 벽을 이루고 있는 너럭바위에 대리석 판을 대고 긴 의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바닥 한가운데는 하수구를 만들었다. 바닥에 설치한 장작 난로는 그 작은 공간의 온도를 순식간에 섭씨 35도까지 끌어 올렸다. 우리는 양동이에 찬물과 더운 물을 받아 놓고 목욕이나 샤워를 했다. 이렇듯 집 안에 만든 '사우나'는 매우 효과가 좋고 재미있었다. 


p.77

플래그(Ernest Flagg), <작은 집 Small Houses>

첫째, 돌집은 낮게 지어야 한다. 왜냐하면 높이가 1.5미터가 넘으면서부터는 그 위에 돌과 콘크리트를 쌓는 비용이 높이에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만일 2층을 짓고 싶다면 다락처럼 되도록 낮게 지어야 한다.

둘재, 지하실 공간은 할 수 있는 한 작게 하고, 모든 바닥은 되도록 콘크리트로 만들어야 한다. 만일 원하는 것이 따로 있다면 콘크리트 바닥 위에 다른 것을 또 깔면 된다. 난방 파이프나 전선은 전선관이나 도관 안에 넣어서 설치한다.

셋째, 집은 탁 트인 하나의 공간이 되어야 하며, 문틀과 창틀은 단단한 재료로 만든다. 돌과 콘크리트로 벽을 세우고 아무런 장식도 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벽은 다시 쓸 수 있는 거푸집으로 만들어야 한다.


+

다섯째, 지붕 선을 되도록 단순하게 만든다. 지붕창을 만들거나 본래의 지붕 말고 따로 모양을 내는 일이 되도록 없게 한다.

여섯째, 될 수 있는대로 모든 것을 표준형으로 하는 것이 좋다. 군더더기를 없애서 되도록이면 돈을 적게 들인다.

일곱째, 충분히 크게 만든다. 왜냐하면 돌벽을 한 번 세우면 건물을 넓히려고 벽을 부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p.78

플래그가 일으킨 가장 중요한 혁신은 네 번째 방법이다. 그것은 집을 지을 때 다시 쓸 수 있는 거푸집을 쓰는 일이다. 

거푸집을 만들려면 먼저 치수를 재서 목재르 잘라 뼈대를 세우고, 양쪽에 단단하게 합판을 댄다. 그리고 그 안에 콘크리트를 부어 굳힌 다음 거푸집은 떼어 내는 것이다. 거푸집을 이용한 건축은 돈이 많이 든다. 왜냐하면 보통 거푸집에 들어가는 많은 목재들을 한 번만 쓰고서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플래그는 다시 쓸 수 있는 거푸집을 생각해 냈다. 

우리는 길이가 40센티미터에서 4미터에 이르는 거푸집을 서른 개쯤 갖고 13년 동안 숲 속 농장에서 열 채 가까이 돌집을 지었다. ......나아가 우리는 채소밭의 옹벽, 콘크리트 하수구, 수영장 같은 것을 만들 때도 똑같은 거푸집을 썼다. 작업을 끝낼 때마다 거푸집을 잘 닦고 나서, 망가진 것을 손보고, 엔진 오일을 발라 건조하고 평평한 곳에 보관했다.


p.79

모티머(J. Mortimer), <농사짓는 기술 The Whole Art of Husbandry>


키플링(Rudyard Kipling). <나에 관한 몇 가지 Something about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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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관련 책

얄팍한 취향/노트 / 2015. 12. 26. 16:33

세상에는 자기 손으로 자기 집을 지은 수많은 아마추어 빌더들이 있다. 실용적이고 경제적이고 아름다울뿐더러 장인 정신이 깃든 핸드빌트 집. 1973년 여름에 출판되어 무려 42년 동안 30만부 이상이 팔린 <셀터>와 그 후속편 <행복한 집구경>이라는 책이 그 수많은 예를 증명한다.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의 숨어 있는 잠재적 창조력이 고무되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그와 함께 크리스 앤더슨의 <메이커스>라는 책도 추천한다. 단순 소비자의 한계에서 벗어난 그 시작부터 끝까지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제작자로 변신한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될 거라고 예고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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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기록광/메모 / 2015. 11. 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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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듣고 싶어서 봤는데 스트리밍이 제한되어있다.
보편적인 노래 앨범이 나오던 날에 나는 마치 내 앨범이 나온 것마냥 가슴이 벅차서 예약주문한 내 것 하나 말고 두 장이나 더 사서 향뮤직을 나왔었더랬다.
세 장의 씨디를 기쁘게 품에 안고 학교에 가서 학생회실에 있던 후배 전ㅎ정에게 선물하고 나머지 한 장은 트와자미에 가서 알바생에게 선물했다.
요즘 그 앨범 절판이라 5-8만원에 거래된다더라. 아이코 선물 안하고 미개봉으로 보관할 걸. ㅋㅋㅋㅋ


_
우울 최고조를 달리고 있다. 우울이면 최저조여야하나.


_
좋은 사람으로 느껴지게 해주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Posted by hama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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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5

기록광/메모 / 2015. 10. 2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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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타임

아침


요즘 많이 듣고 있다. 이런 사운드를 가진 밴드가 국내에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좋다. 

새삼 뒤쳐진 나의 밴드 리스트를 복구하려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중. 



특히나 아침의 스윗식스틴과 오버컴은 참 좋다. 

스윗식스틴은 기타리프와 리듬, 명랑한데 칭얼대는 보컬, 가사까지 (사실 앨범자켓도 마음에 든다) 다 좋은데 

부적절한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살짝 뻘쭘하다.


라이프앤타임은 사운드가 굉장히 좋다. 처음 이 밴드를 발견한 날부터 오늘까지 매일 아침 나갈 준비하면서 틀어놓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달까. 근데 가사 센스는 조금 떨어지는 듯하고, 노래 제목을 죄다 "숲", "남해", "대양", "빛" 이런 식으로  짓는 게 좀 작위적이고 허세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웃기긴 하다. 하지만 사운드가 정말정말 좋다. 



_

새삼스럽게 목록화해본다. (이거 분명 언젠가 했었을 것인데.)

특별히 좋아하는 밴드들을 위키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그들의 장르는 

결국 몇몇 예외를 빼고는 인디락, 포스트펑크리바이벌, 얼터너티브락인듯.


거의 모든 곡을 좋아하는 :

two door cinema club

franz ferdinand

the libertines

babyshambles

belle and sebastian

pet shop boys

언니네이발관

브로콜리너마저

검정치마

가을방학 (대체로.)



세모로 좋아하는 :

broken bells

daft punk (random access memories)

kings of convenience

chairlift

teenage fan club

9와 숫자들

oasis


대체로 외국밴드로는 arctic monkeys를 추천해주는데 걔넨 싫다. 

아님 coldplay, keane도 가끔 추천하는데 모르겠음. 

남들이 보는 유사성과 내가 느끼는 차이는 무엇인지. 

비슷하게 국내 밴드/가수들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 

이를 테면 이발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가끔 언급되며 추천되는

MOT, 넬, 짙은, 마이앤트메리는 취향이 아니다.




Posted by hama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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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4

기록광/메모 / 2015. 10. 24. 15:59

_

어제 저녁에는 을지로에 체육대회 같은 것을 다녀왔다. 기금을 받아서 하는 행사/전시가 내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많이 안타까웠고, 조금 화도 났다. 시에서 천만 원 정도 지원해준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허울만 예술인 것에 쓰였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더 밀도있게 고민하고 재밌게 해보려는 사람들도 많은데 대체 왜 이런 일에 그만큼의 돈이 들어가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유사예술가가 되기란 얼마나 쉬운가. 



_

지지난주 김선생을 정수기 앞에서 마주쳤을 때. 

잘 지내?

네 잘 지내죠 

잘 지내는 거야?

???네네 

아니 지난 학기에 네가 좀 힘들다고 그랬던 거 같아서

아... 아? 그래서 저희 면담했잖아요 샘

응 근데 그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얘기를 못했던 것 같아서 

아? 아닌데 그때 얘기 다 했어요.

언제든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연락해.

?네..네 



목요일에 조교실에서 마주쳤을 때. 

너 잘 지내지?

네 선생님 

c랑도 잘 지내고?

네네 

이거 먹어. 내가 먹으려고 했던 건데 너 먹어. 

(그리고는 천년산삼 음료를 주셨다..)


나 뭐 그렇게 힘들어보이지 않는데 왜 이러시는지.

근데 어제 s가 다음주 금요일에 선생님이랑 저녁 먹기로 했다면서 나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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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휴학하고 반 년 동안 문화원에서 일하는 거, 그거 해볼까 고민중. 

이유는

1. 교환학생 갈 걸 그랬나 하고 후회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은 약간 없지만.)

2. 올한해를 너무 꾸역꾸역 다니고 있어서 이 상태로 사학년이 되어도 괜찮은지 모르겠어서. 

3. 어차피 졸업해도 뭐가 막 진행되거나 할 게 없는데 일년 늦게 졸업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4. 내가 유학을 가더라도 프랑스/이탈리아는 갈 생각이 없는데, 그럼 언제 그런 데서 좀 살아보나...?

5. 한 줌도 안 되는 얼마 남지 않은 동기들마저 내년에 모두 휴학한다. 

6. 윗학번 애들이랑 적응이 안돼서 작업실을 뛰쳐나와 자꾸 집에 가고 싶다... 


이 문제에 대해서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 

어제 마침 준y오빠가 옆에 있어서 그냥 자세히 얘기 안하고 빨리 졸업하는 게 좋은지 휴학을 해도 괜찮은지 물었는데 

빨리 졸업하는 게 좋다고 했다. 정말 졸업 후에 무엇을 할지 전혀 모르겠는 게 아니라면(작업적으로) 빨리 졸업하는 게 낫고 

작업이 정말 맥락이 하나도 안 잡힐 정도라면 휴학해서 좀 쉬는 것도 괜찮다고. 

그런데 나는 내가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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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예술가"라는 말을 막 써도 되나 싶어서 검색하다가 보게 된 기사.


멍때리기 대회 + 전현무쇼의 무념무상대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0020947591&code=9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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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당장,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모든 것을 당장, 학교에서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당장, 학교에서 보여주지 않을 작업도 지속적으로 사이드에서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보)


진행중인 작업

하고 있는 생각

요즘 떠오른 아이디어-

시간을 좀 두고 공개되어도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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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7

기록광/메모 / 2015. 10. 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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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그려놓고 날짜 하나마다 빗금을 찍 긋는다. 

심사날이 금방금방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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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케줄러를 쭉 보았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 한 달에 한 번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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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 천안에 작업실을 얻게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비어있는 집을 쓰게 해주겠다고 했단다. 대문과 조그만 마당, 본채와 방 두 개가 있는 작은 건물 같은 것까지 있는 집이란다. 도둑이 들어 수도관과 보일러, 오만가지 고철을 다 떼어갔다고는 하지만 왠지 기대되는 일이다. 옥상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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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에 이탈리아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5년 전 엄마와의 악몽같았던 파리-런던을 만회하기 위한 여행이다. 

이번엔 착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방 다시 갈 줄 알았던 유럽에 다시 가지 못한 게 5년째여서

이번에는 계획에 좀 욕심을 부린다. 

비행기는 샤를드골 경유인데, 스톱오버는 못한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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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였나 지지난주였나 '쥐'를 사러 서점에 갔다가 새 책이 나온 것을 보게 되었다. 서서 휘리릭 훑어보는데 계속 훑어보게 되었다. 와 이건 정말 능력이다, 라고 생각했다. 출간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벌써 6쇄나 찍은 걸 보았다. 수필이라는데 소설 같았고, 수필이라는데 소설처럼 세세하게 하나의 주제-연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계속 훑어보고 있는 내가 관음증적이란 생각을 하게 했다. 책도 예쁘고 제목도 예쁘고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으니 잘 팔리겠거니 하고 나는 안 샀다. 선물할 책을 급하게 고를 때 너무 복잡한 생각없이 집어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인정. 



그래서 앨범은 언제 나오나 하고 갔다가 일기를 봤다가 


"산다는건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삶의 의미같은 것 이제 고민할 일이 없다고 결론내렸었는데, 여전히 그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문장을 보고서 나도 모르게 '산다는건' 자리에다가 '예술/미술이란건'을 넣어보았다. 

그냥 뭐 그렇다고. 진짜 그렇다는 건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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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됴 얘기만 나오면 다들 "선생님 어때?"라고 물어보는데 

좋다고 좋다고.

어제 면담 후에는 사학년 때도 같은 스튜됴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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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기록광/메모 / 2015. 10. 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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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끼 생채식을 시작했다. drastic한 변화는 없다. (막 살이 빠진다든가 하는!) 

그래도 왠지 모르게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위안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좋지. 

밤에 다음날 먹을 고구마를 미리 쪄놓거나 (생고구마를 먹다가 요즘엔 물에 찌는 것으로 타협)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도시락을 준비하는 일이 즐겁다. 

즐거우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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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수업은 곤욕이다. 

일학년 때 듣던 인문학 수업보다 깊이가 없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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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아니 싫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기면 

저렇게 쉴새없이 떠들게 될까. 이런 생각을 가끔 한다. 선생들을 보면. 


이걸 쓰자마자...


옛날 얘기 싫어한대.

왜냐하면 꼰대 같으니까. 


근데 선생님, 미안한데 완전 꼰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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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기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기지만 그것은 또한 예기치 못한 문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나는 이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하기로 한 선택보다 안 하기로 한 선택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하고 더 흥미로운 것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를 수는 있으나, 하기 싫은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압니다.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수 없게 보장해 줄 자가제한을 겹겹으로 쳐둡니다. 그것이 의외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줍니다. 당신이 그 문을 외면하지 않고, 종착지가 어딘지 모르는 그 길을 따라 나선다면, 당신은 이미 변화를 시작한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있겠지요. 이전에 하던 것과 비교해 보니 더 좋습니다. 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 그 길을 따라 갑니다. 변수를 넣어 봅니다. 또 다른 변수를 실험해 봅니다. 그것이 이끄는 방향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방향을 선회해 내가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젊은 작가들, 그리고 아무든 내 말에 귀 기울일 사람들에게 내가 들려 주기 좋아하는 조언은, 영감이 떠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영감은 아마추어를 위한 거예요. 작가는 작업을 하지요. 구름이 갈라지고 천둥 번개 같은 것이 나의 뒤통수를 치기나 기다려서는 작업을 할 수 없어요.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작업 그 자체에서 나온다는 말이지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에게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가만히 앉아서 위대한 창작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면, 그렇게 해서 뭔가가 나오려면, 아마 꽤 오랫동안 그렇게 앉아 있어야 할 겁니다. 반대로, 묵묵히 작업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생각도 떠오르고 일도 벌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내가 거부하는 또 다른 뭔가가 나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밀어 붙이기도 합니다. 영감은 절대적으로 불필요하고, 기만적이기도 해요. 사람들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뭔가 그럴싸한, 멋진 아이디어가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 작품은 대부분의 경우 절대 그렇게 해서 나오지 않아요.


Chuck 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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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기록광/메모 / 2015. 10. 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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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만 있고 알맹이가 없을 때. 


이제는 양보다 질을 꾀할 때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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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하기 때문에 자꾸 그냥 잠들지 못하고 그러는 것 같다!

술을 마시든! 드라마를 보든! 꼭 내 몸을 혹사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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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처럼이 아니라 내가 무얼 하고 싶으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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