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salut'에 해당되는 글 494건
_
빠알리어: 붓다가 썼던 고대인도어
장아함 / 디가니까야 - 설법 길이가 긴 것
중아함/ 맛지마니까야 - 설법 길이가 중간 것
잡아함/ 쌍윳다니까야 - 주제별로 모은 것
증일아함/ 앙굿다라니까야 - 숫자에 주목하여 하나부터 열하나까지의 법수에 따라 경을 모은 것
쿳다까니까야 - 부처님 말씀, 스님 설법, 일화, 전기 등
대승기신론
중론
대지도론
아비달마구사론
유마경
금강경
정교한 생각을 하기 힘들다. 현저하게 떨어진 집중력 때문이지. 이것일까 저것일까 의심하지 않고 한 번 결정하면 믿고 딱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
_
책을 읽으려고
음악을 틀었다
if you are feeling sinister 앨범을 세 번 듣고 나서
평소에 잘 손이 안 가던
fold your hands child, you walk like a peasant를
무심히 틀었는데
좋다.
거의 처음으로 이 앨범의 노래들이 참 좋다고 느낀다.
가끔 이런 식으로, 계속 주변에 있었지만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이 갑자기 반짝거리면서 좋을 때, 참 좋다.
_
지난주부터 요가원에 등록.
수업 한 번씩 갈 때마다 학교 사람들을 새로이 마주친다.
신기 신기
_
자기소개서와 자서전의 차이는/
섬에서 섬으로 다시 섬으로.
다시금 섬으로 갈 뻔 하던 것을
겨우 이문동으로 돌아왔따.
1섬 (8.1-17.)
방에서는 인도양이 보인다
옥상 옥외수영장에서도 보인다
계속보임 나중엔 안봄
절
골페이스바다 판타스틱한 석양과 구름, 파도를 보여줌
술
술 +뽀글이
공교로운커플룩 학교체육대회티일뿐인데
중요한척
또바다
술
수영
술
수영
절
수영
절
절
담배스러운효과를 준다고 했는데 별 효과없었음
술
절
1섬은 바다-술-수영-절
로 정리할 수 있담
초상권은 최대한 보호한다고 해봤는데 그래도 미안.
그럼 2섬으로 떠나본다.
2섬(8.21-23)
캐리어에 맥주를 넣는다
야반도주하듯 새벽에 택시를 탄다
지하철에서 짐정리한다. 캐리어에 와인을 채워넣는다.
배를 탄다
계속탄다. 술마신다.
잔다.
섬이 보인당.
식사
바다에서 수영+배구+피구를 한다. 엄청 탄다.
밤엔 낚시. 술도 물론 마신다.
사슴머리뼈 주움
사슴 봄
2섬은 술-수영-요리 정도일까나.
그럼 마지막으로 3섬으로.
3섬(8.24-26)
비슷.
바다수영-수영장수영-술-맛난 음식 총총
이제 쉬고싶당
오늘은 엄마 생신이다. 그냥 생일도 아니고 회갑이다. 양의 해에서 다시 양의 해로 60년이 지나 돌아온 그런 날이다. 외증조할머니가 된 우리 외할머니와 엄마, 언니, 형부, 조카와 함께 남산타워 꼭대기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이렇게 먹는 거래요 하면서 할머니랑 사이좋게 먹었다. 케이블카도 타고 사진도 찍었다. 꽃바구니가 있었고 케잌도 있었다. 손으로 쓴 카드도 있었다. 멋진 식사와 꽃, 케잌, 카드. 물론 케잌에 초를 켜고 노래도 불렀다.
어제 오후에는 엄마랑 오랜만에 백화점 나들이를 가서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집에 와서 커피랑 과자도 먹었다. 오늘 아침에는 미역국을 끓였다. 점심도 엄마랑 먹었다. 그리고는 엄마랑 지하철을 함께 타고 할머니를 중간에 만나서 모시고서 남산에 간 거였다. 그런데 저녁 식사 후에 엄마를 혼자 집에 가시게 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왜 그냥 편안하고 즐거울 수 없는지. 왜 여전히 이렇게 정신적으로 지치는 노동이 되는 건지. 나만 이상한 것 같다. 성게알이니 푸아그라니 송로버섯이니 랍스타니 맛있게 열심히 먹은 것들이 울렁댔다. 구역질이 좀 나고 눈물이 좀 났다.
나도 잘 지내고 싶다. 즐겁게 지내고 싶다. 가족과 함께일 때 편안함과 안도감,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 전보다 많이 여유가 생겼고 이제는 더이상 휘청대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렇게 노동이 되는 것이 슬프다.
생일밤 남은 몇 시간을 꽃바구니와 케잌과 카드를 양손에 들고 어두운 방에 불을 혼자 켜고서 주무실 엄마를 생각하니 미안하다. 나는 그날 모든 것이 완벽했어도 그 몇시간을 얼마나 견디기 힘들어 했던가. 불과 몇개월 전 내 생일밤에. 그래도 그 인천행 열차에 몸을 실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나의 작고 우울한 방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괜찮아 잘 했어 그 정도면 잘 했어, 하고 나한테 계속 말해보지만 그래도 못났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_
'지금은 아직 할 만하니까 다니고. 못 할 만해지면 그때 가서 휴학하면 되지 뭐.'
작업실 나와서 정수기로 가는 복도에서 갑자기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사학년 일학기 전에 휴학하든, 일학기 다니다 휴학하든 간에
그때 '아 진짜 못해먹겠다.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는 휴학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너무 미리 결정하려고 해서 마음이 어지러운 거다.
_
법륜스님 말씀을 많이 듣는다.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음 좋겠다.
_
실은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알 수 없는 것을 지금 알고 싶어해서, 미리 걱정을 끌어당겨 와서 고민을 하려고 결정을 하려고 하니까 마음이 괴로운 거다.
지금은 지금의 마음으로. 충실히.
_
다른 친구들 집 꾸며 놓은 걸 보거나
성북동 그 선생님 공간을 보거나 하면
'예술적' '미적'인 게 부족한가 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바보 같은 거다.
이ㅂㄱ샘 작업실 같은 작업실도 있는 거고
이주요 같은 미감도 있는 거고.
_
아 커먼 전시 보고서.
안소랑 갔는데 너무 무덥고 좀 미안했다.
재밌는 게 하나도 없어서. 재미는커녕 화딱지가 나는 것들 뿐이었다.
개념을 쌓으면 작업이 되는 줄 아나. 그럼 개념을 잘 구축하든가.
요즘 많이 하는 방법론을 가지고 그대로 재현하는 것들, 그런데다가 매력적이지도 않은 것들, 당연히 자기가 해야 하는 이유는 전연 없는 것들.
특히나 그 노래하던 것이나 그 옆방 조화 꽂아놓은 것. 그리고 예전에 나의 학교 선생님이었던 사람의 작업.
글에는 '이 사람이 요래요래 해서 이래저래 했다'고 써있는데 시각적 결과물에는 그것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반드시 드러나야 하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걸 모르는 작업이 뭐하는 건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삼층인가 사층인가 가서 재밌는 거 한 개 발견.
그럴 때면 다행이다 싶다. 내가 멍청해서 지금 화가 나나 라는 생각이 사라진다.
빼어나게 잘 한 거 아니어도 재밌는 걸 보면, '거 봐 이렇게 할 수 있는 건데, 이렇게 하면 되는 건데 너네들은 왜 그렇게 했어?'라는 말을 할 수가 있다.
이런 재미없는 전시에는 그나마 그림 그리는 사람들 방이 볼 만하다. . .
여기는 전시 질?이 갈수록 하락세. 근래에 본 여기 전시 중 괜찮았던 게 거의 없다.
요새는 수영이 낙이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꼬박꼬박 '월수금! 오늘은 수영하는 날!' 빼먹지 않고 까먹지 않고 수영을 간다. 불필요한 말은 일절 하지 않고 목소리가 조용해서 가까이 있지 않으면 뭔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는 우리 선생님은 '그렇지!' 라는 말 한마디로 칭찬을 대신한다. 그 '그렇지!'를 듣는 날이면 나도 조용히 우쭐해 한다. 수영하는 시간도 좋고, 수영 전에 가끔 들어가는 탕도 좋다. 5분만 앉아 있으면 이마와 머리카락 사이 경계에 땀이 송글송글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중랑천을 달리는 일이다. 수영 갈 때쯤, 한낮의 열기가 식은 중랑천을 달린다. 노을 진 하늘이랑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초록빛 풀들에 시각을 포식시키면서 페달을 밟는다. 중랑천을 달릴 땐 거의 매번, '아 서울 좋다, 이 동네 좋다'라고 생각한다.
목판 파면서 한국인의 밥상을 연달아 5-6회를 보았다. dvd같은 게 있다면 사서 그냥 틀어놓고 싶네. 너무 재밌다. 가끔 눈물도 훔친다. 입맛은 엄청 많이 다신다.
이 할마니들 웃는 게 왜케 예쁜지 자꾸 캡쳐하게 된다.
사람들 나이가 56세, 62세, 77세 이런데, 훨씬 젊어보인다. 내 착각인가. 건강하게 보이고 팔팔해보인다. 덜 늙어보인다. 시골가서 살고 싶다.
가마솥에 요리하고 싶다. 간 한다고 소금을 한 주먹씩 뿌리고 싶다. 대야에 부추를 버무리고 싶다. 자동차 타이어보다 큰 체에 국수를 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