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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올라온 글


정작 나는 불어를 어떻게 공부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외국어 서적 코너에는 다양한 교재들이 많았지만 나에게 맡는 책은 없었다. 1과, 2과, 3과 순서로 착실하게 공부해서 책을 떼면 '완성!' 하고 기뻐하면 되는 수준이 아닌 것 같다. 


나의 불어의 문제점은 (수도 없이 많지만) 우선 어휘력, 듣기보다는 말하기, 읽기보다는 쓰기. 즉 production에 문제가 있는 듯. 어휘력이란 것도 말하고 쓸 때 내가 좀 많이 딸린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니까.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가벼운 material보다는 뉴스나 학술적인 것에 약하고, 말하기에 있어서는 말이 술술 나오지는 않는다는 약점이 있달까.


하지만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흥미를 잃어서 작심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니 오타쿠 정신을 발휘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불어를 접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불어에 최대한 많이 노출되는 것이 목표.



1. 가십걸 불어더빙판을 보기로 결정. 

2. bref도 반복해서 보기

3. 몇년째 사놓고 읽지 않고 있는 mes amis mes amours 필사?????? 

4. rfi도 다시 할까..


4번쯤 되니까 또 과욕한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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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광화문교보. 외국어서적코너가 역시 남다르다. 우리동네 교보와는 비교가 안돼요. 몇해전과는 정말 많이 비교가 될 정도로 각종 어학 교재들이 출판되고 있는 것 같다. 2009년 무렵만 해도 괜찮은 (한국어로 된) 불어교재가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불어 스페인어는 기본이고 (새로 출간된 좋은 교재도 다양하게 많다) 러시아어 베트남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태국어 등등 한국어로 된 어학교재가 넘쳐나더라. 


구경하다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책 하나. <프랑스어는 뻔한 패턴의 반복이다>. 나는 사지도 않았지만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내가 사지 않은 이유는, 굳이 이 책을 참조하지 않아도 일상회화에서 내가 자주 쓰는 표현들이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숙어라고 말해야 되나, 하튼 저런 표현들이 간단한 구성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보기에도 편하고 명확했고, 무엇보다도 표현들이 매우매우 좋았다는 것. (좋았다=프랑스인들이 엄청 자주 많이 쓰는 표현들) 다른 교재들에게 분명 소개가 될 만한 표현들이지만 책 한 권으로 딱 정리되어 있는 게 편해보였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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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기록광/메모 / 2013. 1. 4. 16:02


이 집에 오면 저 집이 내 집 같고 저 집에 가면 이 집이 내 집 같고. 

어디에도 내 집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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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케제르


동네


바질페스토


게장


선물


골뱅이파티


일요일 점심


그제 아침


어제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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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금방 겨울


11월 폭풍번역알바 후 폭풍쇼핑 (이것이 나의 문제.)


갤러리에 있던 사탕. 맛있었다. 더 가져올 걸.


비빔밥체인- 이름 까먹음


이런 감성


학교앞. 사진은 찍어보지만 여유롭게 노닥거릴 시간은 없었다는 게 함정.


하리하리보


맛은 그레이트였다..


하루 마무리는 와인이 아니라 드라마


어머니의 밥상.

 닭과 커피와 낫또와 치아바타와 치즈와 생야채가 함께 올라온다.. 

우리집엔 어머니의 된장국 따위 없다 


귀엽 근데 좀 


고교슈님 수업 - 갤러리투어

 

11월에 물감삼

 

크리틱크리틱


사라지는터비


전쟁같았던 파이널크리틱이 끝나고 교수님과 아이들 도촬. 


동아리부스


종강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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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뿅뿅

주제없음 2012 / 2012. 12. 31. 02:34

올해의 영화는 '2012 영화' 포스팅에 했고. 


올해의 앨범: 빅뱅 alive 

(전주에서부터 쭈욱. 2012년을 상징할 수 있는 앨범이란 생각이.) 


올해의 드라마: 보고싶다

(실은 드라마 많이 안 본 것 같다. 미드일드까지 합쳐서 6개 정도. 종방도 안 했고 애매하긴 하지만 박유천에 대한 사랑으로 상을 주겠어요 훗. 그리고 추가로 가십걸도 돌고 돌아 질질 끌면서도 결국엔 바라던대로 끝나서 고맙다.)


올해의 예능: 무한도전

(사실 예능을 많이 봤다. 초반엔 승승장구 힐링캠프 고쇼까지 열심히 봤고 런닝맨도 좀 봤고. 내 인생에서 유래없이 예능을 제일 열심히 챙겨본 한 해였던 것 같다. 근데 일주일 동안 드라마 다음편 기다리듯 목빠지게 기다리던 건 무도밖에 없었다. 이제서야 진짜 무한도전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달까. 그래서 파업을 반년이나 했어도 올해의 예능은 무도.)


올해의 전시: 부산비엔날레(는 너무 크니까 공동 수상으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부산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했지만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작품을 보는 시각이 확 바뀐 것 같아서, 소위 말해서 눈이 높아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참 좋았다. 곤잘레스토레스는 작업 자체는 물론이고 전시장 분위기와 구성, 기획까지 다 너무 좋았어서. 이 전시 안 놓친 건 진짜 잘했다 싶다.)


올해의 작가: 안젤름키퍼

(이제 알아 미안해요. 이유는 딱히. 그냥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키퍼였습니다.)


올해의 책: 앤디워홀정신, 세실 길베르

(만약 누군가가 나의 평생 독서량을 측정하고 있다면, 가장 책을 안 읽은 해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책, 안 읽었다 진짜. 올초에 조금 읽었던 게 거의 다인듯. 앤디워홀정신은 정말 굉장한 책이다. 저자가 워홀에 대해 파고드는 깊이와 집요함, 책의 구성과 편집 방식- 모든 게 감탄할만했던 책.)


올해의 웹툰: 이말년 시리즈

(나는 이제 예능프로를 보고 웹툰도 보는 사람이 되었다. 송중기와 박유천에게 꺅꺅 대는 사람이 되었다. 무척 기쁘다. 어쨌든 이것저것 조금 봤는데, 이말년에게 사랑에 빠졌다. 그림 너무 잘그려 사랑해. 꽃가족도 처음에는 무척 좋아했지만 요새 계속 시시하다.)


올해의 술: 모주

(처음엔 산토리 생각했는데 갑자기 전주에서 마신 모주가 기억남. 맛있었는데!)


올해의 음식: 없음

(계속 고민해보았는데 이거다 싶은 게 없다. 나 올해에 미각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올해의 식당: 다정

(헤매다가 들어간 곳이었는데 북촌방향 촬영지. 별맛없고 싸지 않았던 게 인상적이었다. 근데 방이라서 이야기 오래 하기에는 편했지.)


올해의 카페: 하라

(쿠폰으로만 생각하면 어쨌든 최소 50번은 간 것 같다. 커피로 상도 받고 그런 집인데 나는 늘 생과일주스를 먹는다.)


올해의 음료: 코코팜

(내 인생은 어째선지 처음 해보는 게 참으로 많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코코팜을 마셔보았다. 괜찮더이다.)


올해의 술집: 3 앨리펍

(싸고 맛있고 편하고.)


올해의 동네: 녹사평

(한동안은 녹사평앓이까지 했음. 하반기에는 사랑이 시들해졌지만 좋은 동네다.)



졸려서 안되겠다요. 앞으로 21시간반 안에 더 생각나는 게 있으면 추가하겠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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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5

기록광/메모 / 2012. 11. 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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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홈페이지.블로그.텀블러를 즐겨찾기 하고 다시는 찾지 않습니다. 내 즐겨찾기에는 약 천여 개의 url들이 있는 것 같다. 보통은 어디에 저장되었는지도 모르고 기억하지도 않고 결코 다시 찾아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늘 구글크롬의 귀여운 별을 딸깍 눌러 노란 별로 만들어준다. 이따금-오늘 같은 날처럼-즐겨찾기를 살피다가 내키는대로 아무 것이나 누른다. 예전에는 종종 구경하던 블로그를 몇개월만에 보거나 동시대예술과 신자유주의에 대한 글을 읽다가 ual을 검색하다가- 뭐 그랬다. 

근데 나는 이제 글을 읽지 못하겠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다. 아까 낮에는 무라카미하루키의 <잠>을 읽었다. 묘하게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소설을 읽을 때조차도 어떤 조급함, 조바심, 불안감 따위가 있었달까. 최근엔 글을 읽고 있으면 미칠 것 같다. 찬찬히 읽어내질 못한다. 눈알이 글자들 위를 겅중겅중 뛰어다닌다. 재빨리 도망가려고 하는데, 나는 내 눈알을 잘 붙잡을 수가 없다. 눈알이 뛰어다니면 마음도 술렁술렁. 글에 대한 집중력은 사라져버린다. 길고 긴 글이 많은 블로그들을 보다가 또 울렁울렁했네. 



_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집안 정리를 했다. 밀린 설거지와 물 끓이기, 카레 만들기, 환기시키기, 책상 정리와 영수증 정리, 옷방 정리, 화장대 정리, 화장실에 엉킨 머리카락 버리기 등을 하나씩 했다. 마음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 



_

잠들어서 다시는 깨어나고 싶지 않은. 의식이 수면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일 같은 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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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내가 한 드로잉에 어울리는/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서 교수님과 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님은 30초쯤 들으시고는 내 드로잉, 요즘 하고 있는 아크릴 작업의 분위기와 맞는다고 말하셨다. 만약 이 음악을 '정답'이라고 가정한다면 내 그림은 음악보다는 조금 차분한 느낌 같다고, '정답'을 기준으로 한다면 조금 더 복잡해져도 좋을 거라고 하셨다. 어찌됐든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내 그림이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건 뭔지 몰라도 좋은 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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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ures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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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거품목욕도 하고 얼굴에 팩도 하고 왠지 쫀쫀해진 것 같은 피부를 자꾸만 쓰다듬으면서 기분 좋게 집을 나서서 그럭저럭 괜찮게 상담을 받고 아아아주 오랜만에 비하인드에 갔고 번역이 어제보다 훨씬 빨리 잘 진행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 저녁에는 엄마랑 건강한 식단의 밥을 먹었다. 이번 학기 들어서 엄마집에는 제법 자주 갔지만 함께 식사를 한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엄마는 좋은 사람 같다. 



_

나는 모든 일에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은 대개 꽤나 이상적이고 매우 명확하다. 기준과 다른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질이 있는 것도 같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대면했을 때 계속해서 이상화된 것을 추구하면서 자기최면을 하기도 하고 그것마저 잘 안 되면 아무것도 없다는, 공허한 느낌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는 점점 더 벌어지고 주체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면서 차근차근 살아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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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빡센 일정으로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를 다녀왔다. 

그 여파로 아직도 피로가 쌓여있다. 매일 (중력)을 느끼고 있다. 

그나저나 이걸 언제 다 정리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찍은 사진도 넘쳐나고 한 생각도 너무 많다. 

부산-서울 기차에서 약간 정신이 나간듯 마구 써낸 감상 기억들. 


광주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디테일한 욕뿐이고. 

부산이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작가들은 노원희 함경아 울라프니콜라이 에릭롱드피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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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1

기록광/메모 / 2012. 10. 2. 00:22

모두의 이야기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기분이다

사실 우리는 다 각자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다른 곳에 다시 부어내며 살고 있다

어디가 한강이고 어디가 종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남의 일기를 훔쳐보고서

나도 죄다 버릴까 생각했다

 

 

어제 언니가 크리스마스 인형과 헌책방에서 산 불어책을 빌려갔다

언니가 묻는 족족 그런 식이라서

 

 

꼭 여행 전날이 되면 가기가 싫고 귀찮다

이번엔 술 마시지 말아야지

올해는 꼭 3 6 9월에 술병이 나서 보아뱀처럼 잤다

이런 멍청한 짓을 또 반복하면 진짜 멍청이지

 

 

각자의 합리화 속에서

그런데 그 합리화에 갇혀 못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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