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오른무릎이 더 많이 아프다
오주전 접질른(접지른?) 왼발목이 나아지진 않고 계속계속 더 아프다
그젯밤 미끄러져 부딪힌 왼손목도 아프다
왼쪽 오른쪽 왼쪽 팔다리가 삐그덕 거려 걱정스럽다.
선생님이 인도에서 돌아오신다는데
지난 두 달 동안 수련은 거의 못했고
이번달은 솔직히 더 힘들지 않을까 싶네.
_
비자 받았는데
as artist 라고 써있다.
적어도 삼개월은 직업이 아티스트.
_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한 번 만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던 게 딱 일년 전인데 선생님과 함께 지낸 것이 거의 일년이 되어간다. 매번 이 생각을 할 때마다 살이 떨려()
내 작업과 내 의도를 너무 정확하게 캐치하고 이해하고 계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마음이 참 좋다. 따뜻하다.
그리고 이 말.
선생님은 지금까지 내가 본 작가들 중에 제일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나에게, 너에겐 아주 섬세한 어떤 감각이 있단 말이야 하고 말해서 나는 또 고개를 주억주억
선생님 미국 가지 않았음 좋겠다. 물론 내년에 다시 오실 테지만 너무나 쓸쓸한 것....
_
드디어 졸업합니다.
12월 20일-30일
20일 18시 오프닝
22일 19-22시 야간행사
아마도 22일 18시쯤 퍼포먼스 예정.
'salut'에 해당되는 글 496건
- 2016.12.03 20161203
- 2016.11.28 양화대교
- 2016.11.10 그간의 수련
- 2016.10.23 20161022
- 2016.09.28 words
- 2016.09.25 20160925
- 2016.09.14 매튜 스위니 - 부자피다사나
- 2016.09.13 20160913
- 2016.09.12 따릉이 전시투어 포부
- 2016.08.28 굿와이프 마지막회
양화대교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인
별사탕에 라면땅에
새벽마다 퇴근하신 아버지
주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날의 나를 기억하네
엄마 아빠 두 누나
나는 막둥이, 귀염둥이
그 날의 나를 기억하네
기억하네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내가 돈을 버네, 돈을 다 버네
"엄마 백원만" 했었는데
우리 엄마 아빠, 또 강아지도
이젠 나를 바라보네
전화가 오네, 내 어머니네
뚜루루루 "아들 잘 지내니"
어디냐고 물어보는 말에
나 양화대교 "양화대교"
엄마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좀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그 때는 나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네
그 다리 위를 건너가는 기분을
어디시냐고 어디냐고
여쭤보면 아버지는 항상
양화대교, 양화대교
이제 나는 서있네 그 다리 위에 그 다리에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수련일지를 쓰지 않은 동안,
- 이두근에 이어 삼두근이 인생 최초로 생겨나서 매일같이 내 팔을 쓰담쓰담하며 기뻐했다.
- 차투랑가 단다사나가 예전보다 안정적으로 되었다
- 하지만 h샘이 어깨가 손보다 앞으로, 대각선으로 나온 상태에서 버티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하셔서, 그 상태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하셔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 전시 준비 + 발목 접질음 + 추운 날씨 => 10월 마지막주부터 11월 첫주에 수련을 딱 한 번 했다.
- 그 결과, 팔근육이 흐물흐물해지는 것을 느끼고 그제부터 다시 수련을 열심히 하기로 했다.
- 어제는 처음으로 컴업을 했다만들어주셨다. 들어올려주셨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를 좀 열심히 해보려고 손을 조금씩 발쪽으로 옮기고 있었는데 샘이 오셔서 그게 아니라 라고 하시며 8월엔가 해보았던 것처럼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손을 옮기는 것을 엄청 했다. 그리고 나서 올라와! 라며 일으켜주셨다. 지금도 할 수 있는데 지금 ~~해서 그런 거야 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말인지 못 들었다.
- 시르사사나A는 이제 그래도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15호흡은 이틀 연속 했다.
- 그러나 시르사사나B로 바로 연결이 안 된다. 어제는 특히 등근육이 우르드바 다누라사나 때문인지 엄청 딱딱한 느낌이 들어 A만 15호흡, 15호흡, 10호흡 이런 식으로 하다가 B로 연결을 못하고 그냥 끝냈다.
- 샘이 곧 돌아오신다. 11월말-12월초.
- h샘은 정말 예쁘고 멋있는데 빡세다. 흐흐...
- 어제 한의원에 다녀왔다. 무릎 문제가 있었던지 족히 8년은 된 것 같은데 치료는 처음이다. 장경인대증후군이라고 했다.
+ 이건 썼는지 안썼는지 기억이 안 나서. 샘 인도 가시기 직전 수업날, 쿠르마사나와 숩타쿠르마사나를 받았다. 뭐 전혀 나아지고 있지는 않달까. 아주 아주 조금 나아지고 있달까. 프라이머리 시리즈는 <보통> 얼만큼 걸리는 걸까, 보통이라는 걸 알아야 하나 뭐 이런 생각을 하고, 프라이머리 끝나봐야 뭐 더 힘든 인터미디엇이 기다리고 있겠지. 뭐 이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숩타쿠르마사나는 너무 이상하고 힘들어서(ㅋㅋ) 현자타임이 온다. 자주. 거의 할 때마다.
_
구조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윤 선생님과 샘.
한 주에 두 번이나.
_
수요일 ㅂㅂㄴ샘 수업은 너무 지루하다. 점심을 같이 먹고, 커피를 마시고, 친구들의 작업실을 돌며 작업 얘기를 했고, 다시 매점에 앉아 음료수를 마셨다. 그 사람은 할 수 있는 말이 몇 가지 없는 것 같다. 많은 말들을 반복적으로 단편적으로 하며, 쉽게 판단하고 규정한다. 미술에 대한 자신감이 없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오마이갓. 나는 쉽게 규정되는 것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을 좋아한다. 이도저도 아닌 것.
+
최근에 영화본 거 있어?
아, 영화관 가는 걸 싫어해서.... 아 ! 그거 봤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이요.
그래 그거 어땠어?
음 재밌긴 한데 재미없었어요. 무난히 재밌지만 너무 정직하고 지루했어요. 그렇다고 뛰쳐나가고 싶거나 졸릴 정도로 지루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렇구나. 팀버튼 영화 좋아해?
음 아니요 딱히.
빅 피쉬 봤어?
아니요.
가위손이나 이런 거 어릴 때 봤을 땐 진짜 좋았는데.
+
요즘 재밌게 읽는 책 있어?
<ㅇㅇ ㅇㅇ ㅇㅇ ㅇㅇ> (우스개소리 삼아 수업에서 윤 선생님과 읽는 책을 말했다)
이거 알아? (권미원의 <장소특정적 미술>을 보여준다)
아 네 있어요. 끝까지 읽진 못했지만.
아 있어?
+
위로공단 봤어?
아니요.
(어쩌구저쩌구) 만신에서 보면은~ (어쩌구) 만신 봤어?
아니요.
진짜 안 보는구나.
+
그리고 그녀의 결론은:
너는 영화도 안 좋아하고 책도 안 좋아하네.
_
대화에 낯을 가린다.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다. 말을 더듬는다거나 눈을 못 마주친다거나 그런 게 아니다.
부끄러움을 타는 게 아니다. 낯을 가리는 건 그런 게 아니여.
나는 대화가 좀 더 섬세했으면 좋겠어.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지 않고 subtle한 차이들을 느끼면서 단어를 고르고 말했으면 좋겠어.
질문이 많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너무너무 따분해.
_
이사를 앞두고 보니, 나는 지금 내 짐이 잔뜩 있는 작업실이 두 개이고
그림만 넣어둔 창고 같은 방이 하나 있고 3층 작업실 복도에도 짐이 남아있다. 😳
짐을 줄이려고 생각, 정리하다보면 시장에서 교환가치 없는 것들만 남게 된다.
사진앨범들, 공부한 노트들, 드로잉북, 필름들, 어릴 때의 문집
_
어제는 멋있는 사람을 만났다.
몇 주전에 "바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가. 라고 변명해본다. 아름다운 몸을 보고 싶어. 아름다운 몸을 만지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게 한 사람.
내 작업을 촬영해주었고, 내 작업에 대한 코멘트를 아주 길고 세세하게 해주었다.
그 사람의 그간의 작업들을 보았고, 작업에 대한 코멘트를 오래 했다.
미술 얘기를 할 때 반짝거리는 사람을 처음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본 전시를 다 본 사람이 학교에 참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지금까지 만난 그 누구보다도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알게 되어 좋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좋은 친구, 좋은 작가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을 함께 먹고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친구들을 더 불러 e의 집에서 술과 라면을 아주 많이 먹고 잤다.
아침에 숙취가 하나도 없이 9시에 일어나 맥모닝을 나눠먹고 헤어졌다.
e와는 맥도날드에서 헤어진지 3시간 만에 다시 만나 시립에 다녀왔다.
김실비를 두 번 반, 피에르 위그 한 번, 김희천 두 번, 코라크릿 한 번 - 보고 나왔다. 나머지는 다음에 보기로. 김희천은 미쳤다.
_
나를 믿지 않고, 상대도 믿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것.
_
좋아하던 선생님이 오랜 제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거나 비틀거리며 손을 꼭 잡고 걷는다거나 하는 일을 보았던 것이 생각났다. 선생님은 지금 봐도 매력있고 멋있다. 다만 선생님의 그 모습은 아빠를 생각나게 했달까. 뭐랄까.
좋아하던 노래하는 사람을 딱 한 번 만났던 일도 덩달아 생각했다.
이 블로그를 보고 연락이 왔던, 만났던 사람들도 생각했다.
이번 달 초에 같이 일했던 싱가폴친구도 생각했다. 아주 관리를 잘한 42세. 명동거리를 함께 걸으면 선글라스를 쓴 그의 머리가 사람들 위로 삐쭉, 모델처럼 길고 예쁜 몸을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26세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근육을 가진 남자애의 몸도 생각했다.
_
난 파더컴플렉스인가. 틈만 나면 아빠얘길세.
_
전시 11월에 하나, 12월에 하나.
_
TDCC 신보, 좋다 .
_
달빛 아래 잠긴 상어의 속삭임
너의 우주선을 뒤쫓던 경찰차
술병 위에 어린 너만의 보조개
지친 몸을 끌고 마주친 비단뱀
아주 약간 남은 더러운 시간들
적당하게 맑은 적당하게 슬픈
적당하게 패인 너만의 보조개
난 밤새 춤을 췄어
영혼을 팔았어
노래를 불렀어
모두를 죽였어
우주를 날았어
사랑을 버렸어
비단뱀을 샀어
눈물을 감췄어
왜 애초에 그런 말을 했어?
이렇게 이 시간에 찾아올 거면서
비는 또 왜 맞았어?
너 지금 무슨 드라마 찍어?
그렇게 걸친 것도 없이 얇게 입고서
왜 그러고 섰어? 들어와
얼른 들어와 씻어 보일러 켜놨어
나 내일 일 있어 어제도 잘 못 잤어
나 잘게 씻어 거실 불은 니가 꺼
맨날 왜 그래?
맨날 왜 그래? 뭐가 맨날 이렇게 힘들어?
너랑 나는 왜
맨날 똑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힘들어?
그러게 왜 그랬어?
왜 애초에 그런 말을 했어?
이렇게 아무 말도 하질 못할 거면서
아 또 왜 울어?
나는 뭐 괜찮아서 이래?
그렇게 모진 말도 잘만 했었으면서
왜 그러고 섰어? 일루 와
얼른 일루 와
이렇게 안고 있으면 미친 듯이 좋은데
맨날 왜 그래?
맨날 왜 그래?
뭐가 맨날 이렇게 힘들어?
너랑 나는 왜
맨날 똑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힘들어?
문을 쿵쿵 두드리고 싶지만
어두컴컴한 밤이라
문자로 콕콕콕콕콕콕 찍어서 보낸다
웬종일 쿵쿵대는 내 맘을
시시콜콜 적어 전송했지만
너는 쿨쿨 자다가
아주 짧게 ㅋ 한 글자만 찍어서 보냈다
크크크크 크크 크크 크크 크크
큰 걸 바라지는 않았어
맘맘맘마 맘마 맘마 맘마 맘맘
말 같은 말 해 주길 바랬어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
빵 터진 것보다야 나은가
ㅋㅋㅋ도 ㅋㅋ도 아닌 한 글자에
눈물 콱 쏟아져 버리고 말았네
웃음을 많이 섞으니까는
장난스럽게 보였겠지만
정성스럽게 적었던 거야
나는 마치 콩을 젓가락으로 옮길 때처럼
이모티콘 하나마저 조심스럽게 정했어
나는 큰 결심을 하고서 보낸 문잔데
너는 ㅋ 한 글자로 모든 걸 마무리해버렸어
이제는 퀭 하고 시뻘개진 내 눈에 비치는 건
완전히 쾅 닫힌 대화창뿐이네
크크크크 크크 크크 크크 크크
큰 걸 바라지는 않았어
맘맘맘마 맘마 맘마 맘마 맘맘
말 같은 말 해주길 바랬어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
빵 터진 것보다야 나은가
ㅋㅋㅋ도 ㅋㅋ도 아닌 한 글자에
눈물 콸콸콸콸콸콸콸
_
가볍고 발이 편하며 오래 서있거나 걸어도 발이 피로하지 않으며 발등도 어느 정도 보호해주는 신발을 갖고 싶다.
발등 보호만 빼면 러닝화를 사면 되는 건데. 러닝화는 통기성이 좋은 나머지 겨울에는 발이 시리거나 소재가 얇거나 구멍이 송송 나있어서 발등에 뭐가 떨어지거나 하면 위험할 수도 있을듯 하다. 하지만 발을 보호할 정도로 튼튼하려면 아무래도 무겁고 단단해져야 할 것 같다.
두 가지 신발을 사야 하나 싶기도 하고.
_
선생님이 내 일에 그렇게나 신경을 써주시고 화를 내는데 감사하고 황송해서 눈물이 날 지경.
내가 신경 쓰고 있는 학생, 작업 아주 잘 하고 있는 학생.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데 참.
_
보니까 미술관 일 말고도 과외만 해도 주3일이었다. 차라리 오늘처럼 일요일에 과외를 몰아버리는 게 나을까 싶기도 하다. 대신 오늘 죽어죽어.
_
요가선생님 가시기 전에 새로운 아사나를 한 개라도 받고 싶은데 어려울 것 같다. 왜 이리 힘든 건지.
요즘 무릎이 많이 안 좋다. 아파.
무릎이 아프면 수련을 열심히 하는 게 힘들어진다. 겁이 나기 때문에.
_
갑자기 추석 때 언니가 한 말 생각.
몇 살인데?
결혼했어?
노처녀야?
그래서 그렇게 학생들한테 신경쓰나보네 자기애가 없어서.
......
매튜 스위니 - 부자피다사나
매튜 스위니가 쓴 글을 번역하다가 유투브 검색으로 보게 된 영상!
부자피다사나 워크숍.
글을 보면서도 느꼈지만은 굉장히 논리적으로 구성해서 좋다.
내용이 구조적이고 단계별로 끊어서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키노의 영상보다 나랑 맞는 느낌.
일단 부자피다사나를 하기 위한 조건들
1. strength - 점프쓰루 가능한지 => 나는 여기서 막힌다.
2. flexibility - 전굴 => 가능
3. reasonable length of legs / heaviness of your body (proportions) => 잘 모르겠지만 문제는 없을듯한
first two, you can work on, the third one, maybe
-> 이 말이 재밌네.
힘/근력의 차원:
간단히 hop해서 바카사나를 할 수 있는지 => 불가능
또는
간단히 hop해서 점프쓰루 할 수 있는지 (다리가 굳이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 불가능
-> 이게 가능하지 않다면 부자피다사나는 절대 안됨. 팔과 손목으로 몸의 무게가 오기에. 그걸 감당할 수 있어야 함.
=> 아 그래서 난 안됨....
유연성 차원:
어깨와 무릎이 닿는지 => 가능
파트1
바카사나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 가능
점프해서 바카사나로 들어올 수 있는지, => 불가능
점프+홀드 해서 바카사나로 들어올 수 있는지 => 절대 네버 불가능
파트2
점프해서 발이 사이드로 올 수 있는지, => 가능
점프해서 발이 앞으로 와서 서로 닿게 할 수 있는지, => 불가능
점프해서 발이 크로스되게 할 수 있는지 => 불가능
팔을 강하게 단단하게 매트에 붙어있도록, 반대로 다리는 풀어져있도록.
(다리가 풀어져있지 않으면 중간에 끼게 됨.) => 저요...? ㅠㅠ
그럼 역시 힘이네 힘.
_
팔월에는 일이 무진장 많았고 모두 새로 시작하는 일이어서 스트레스도 그만큼 많았다. 3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적응되겠지 하면서, 드라마와 서브웨이 맥도날드로 나를 달랬는데 말이지. 6시간 지킴이 알바 끝나고 3시간 과외를 가는 길, 3시간 과외하고 또 3시간 과외 하러가는 길, 아침점심 거르고 5시간 수업 보조하고 집에 가는 길에는 힘이 들어서 울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 와중에 나를 버티게끔 하는 것은 엄마였을까 아빠였을까. 일이 있을 때 열심히 일해야지. 이렇게 일이 있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며 재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지. 엄마처럼 되지 말아야지. 아빠처럼 늙지 말아야지.
_
바쁘게 나름대로 잘 버티고 열심히 했다, 이 정도면 진짜 멘탈 엄청 튼튼해졌다, 옛날 같았음 일찍이 나가 떨어졌을 것을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다들 부족하다고 부족하다고 충분하지 않다고 하는 느낌. 오늘 요가샘이 피용~ 물꼬를 텄다. 어제 살람바 사라반가사나 하고 있는데 샘이 나를 내려다보며 '부자피다사나 했어요?' '네' 'show me tomorrow' 라고 하셨다. 괜히 시험보는 기분이 들어서 어젯밤에 연습도 해봤다. 부자피다사나 할 시간이 다가왔는데 선생님이 너무 바쁘다. 평소처럼 3번 했는데도 못 보신 것 같다. 4번까지 했지만 왠지 못 보신 것 같다.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갈까, 보셨는데 별 말씀 안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하며 백밴딩 10호흡 3회까지 했다. 근데 샘 그제서야 샘 오셔서, 부자피다사나 한 번 더 해요. 그래서 하려고 하는데 또 다른 곳에 가 계신다. 선생님을 불러야 하는 건가 기다려야 하는 건가 긴가민가 하며 한 번 더 했다. 또 했다. 으... 선생님 다시 오셔서 했어요? 못 봤어요. 그래서 또 한다. 7번째 부자피다사나. 발 간신히 들어서 호흡하는 건 이제 비교적 안정적이다. 근데 최근에 다시 머리 드는 것에서 실패한 적이 없는데, 오늘은 7번째여서일까, 선생님이 내 머리가 떨어질까봐 손을 대고 있어서 긴장되어서였을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선생님은 쓴웃음을 지으며 실패했네요. 라고 말했다. 8번째 부자피다사나 이번엔 바카사나 비스무리한 자세까지는 성공했지만 점프백이 안 된다. 선생님 그냥 가신다. 부자피다사나를 받은 게 8월 4일이더라. 5주가 넘었을지도 모른다.
요가는 재미있다. 가끔씩은 엄청 재밌고 가끔씩 힘들다. (주기가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시르사사나는 집에서도 종종 연습한다. 그치만 다른 아사나들은 되도록 그냥 매일 수련하는 것에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그다지 간절하게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되겠거니 믿는 수준이랄까. 다만 무리하지 않기, 근육이 pull되어서 신경쓰이게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언제나 한다. 그래서 사실 선생님이 '실패했네요'라고 한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선생님이 일종의 트리거가 되었을 뿐. 금요일에 들은 말과 오늘의 '실패', 화목 수업 선생님의 완벽주의가 나를 매우 매우 피로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계속 매일 수련했고 아주 작은 발전이 생기는 것에 나름 기뻐하면서 수련했다. 방학 때 미친 알바 스케줄에도 불구, 작업실도 나름 계속 갔고 작업도 1.2개 정도 했는데 이 정도로는 안 된다. 너 이래선 작가 못 된다. 뭐하는 거냐는 소리만 들었달까나. 씻고 나왔는데 선생님의 '실패했네요'라는 말과 표정이 다시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억울해졌다. 내가 뭘 그렇게 못 했더라. 옷을 갈아입고 로션을 바르는데 눈물이 났다. 마침 엄마에게 카톡이 와서 답장 대신 전화를 걸어 엉엉 울고 싶었는데 엄마는 오늘도 자기 얘기. 자기 힘든 얘기.
_
3월 18일의 노트
산은 내려가기 위해 올라가는 거야
책장 만드는 것
밖에서 움직이는 것
손으로 만드는 것
상기 모든 것을, 어렴풋이 하고 싶다고 생각한 상기의 모든 것을 지난 학기에 했다.
늘 어렴풋하게나마 욕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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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 드러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습을 보는 것. 그건 늘 지루해. 대화의 격이 떨어져. Genuinely 아는 것 열정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닌 경우에 더욱.
따릉이 전시투어 포부
말도 안되는 포부이지만. 따릉이 전시투어 루트를 만들어봄.
전시폭탄 가을 ^__^
동묘앞역에서 내려 - 케이크갤러리(이세준) - 동묘앞역 1번 출구 뒤 따릉이 탑승 시작 - 두산아트센터(유목연) - 원앤제이 도착 전에 따릉이를 근처에서 한 번 반납하고 재대여 추천(ex. 포르투갈 대사관 앞) - 원앤제이(이정) - 아트선재(정서영 이불 김소라) - 따릉이를 국현에서 한 번 반납 - 국립현대(올해의작가상) - 따릉이 국현에서 재대여 - 아라리오(김구림) - 학고재(이용백) - 국제(아니쉬카푸어) - 청와대 가는 오르막길을 신나게 달린다 가방검사는 옵션... - pkm(배영환) - 청와대 앞길을 라이딩한다/ 살짝 돌아가긴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으므로 청운초교앞에서 한 번 반납 후 재대여 - 사루비아다방(이지유) - 시청각(정서영) - 따릉이 경복궁역에서 반납 후 재대여(아라리오부터 경복궁역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한 번 추가요금 문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듯 or 청운초교 한 번 들르기) - 광화문에서 반납해두고 일민 들어가기 - 일민(김용익) - 광화문에서 재대여 - OCI(구현모, 김기철, 김미경, 김윤수, 도윤희, 박진아, 서동욱, 이해민선) - 현대(이건용) - 175 - 따릉이 풍문여고 앞에서 반납
하지만 이렇게 돌면 아마도 아침 10시부터 시작해도 힘들 수도...호홓..
번외로 다녀올 것 :
아르코(서용선)
풀(권용주)
서울시립(미디어시티서울)
에르메스(정금형)
광주...부산...?
굿와이프 마지막회
김단:
그때하고 하나도 달라진 게 없거든요.
여전히 제 감정이 제일 중요하고
무슨 일이든 내키면 하고 아니면 안 해요.
그냥 도울 수 있으니까 도운 거에요.
그게 다인데, 변호사님한테 변한 것처럼 보이기 싫었어요.
김혜경:
고마워요.
김혜경:
폭로하세요. 그러고 싶으시다면.
저 서중원 대표 만나는 것 맞습니다.
남편하고 이혼할 거구요.
최상일:
그럼 김혜경씨 가족은...
김혜경:
제 가족은 신경도 안쓰고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해요.
최상일 검사님. 제가 선택한 일에 책임은 제가 집니다.
그리고, 자기 가정도 지키지 못한 최검사님이 주제넘게 참견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당신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 뭔지 알려고 노력해봐. 나도 그럴 거니까.
그리고 마지막에
사건자료 부탁한 거, 내일까지. 잊지마?
까오~